프로테이프시장 5년만에 성장세 전환

 프로테이프시장이 5년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콜럼비아트라이스타, 아틀란타컨텐츠그룹 등 주요 프로테이프제작사들의 3분기 판매량은 작년동기대비 0.1% 정도 늘어난 130만1636개로 집계됐다.

 지난 96년 이후 매년 20% 정도씩 축소해온 프로테이프시장이 이처럼 성장세로 돌아선 것은 5년만에 처음이다.

 이는 20세기폭스, 파라마운트 등 직배사는 물론 영성프로덕션, 스타맥스 등 국내 제작사의 판매량이 크게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아틀란타컨텐츠그룹, 아이비젼엔터테인먼트 등 후발업체들의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출시 편수가 작년동기대비 21% 늘어난 127개로 증가한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체별로 보면 콜럼비아트라이스타와 브에나비스타가 작년동기대비 각각 12%와 13% 증가한 15만4094개,12만7672개를 판매했다.

 반면 20세기폭스는 무려 72% 감소한 5만7512개 판매에 그쳤으며 파라마운트는 67% 감소한 2만6068개, 워너브러더스는 5% 감소한 9만2681개를 각각 판매했다.

 국내 제작사 가운데에는 영성프로덕션이 88% 감소한 8536개로 가장 큰 감소를 보였으며 스타맥스는 63% 감소한 2만8237개 판매에 머물렀다.

 반면 아이비젼엔터테인먼트, 아틀란타컨텐츠그룹 등 신생업체와 일부 후발업체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프로테이프시장이 직배사 중심에서 중소업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 4월에 설립된 아틀란타컨텐츠그룹은 불과 7개월만에 4만7850개를 판매하면서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으며 지난해까지만해도 판매량이 미미했던 아이비젼엔터테인먼트도 7만2081개를 판매했다. 이밖에 우성시네마는 전년동기대비 45% 정도 증가한 10만9601개를 판매했다.

 총 127개를 선보인 출시 편수의 경우 엔터원이 20편으로 가장 많았고 20세기폭스가 17개, 콜럼비아트라이스타가 14개를 각각 선보였다. 아틀란타컨텐츠그룹과 에스알이코퍼레이션도 각각 9편을 출시했다.

 프로테이프제작사 한 관계자는 “이번 3분기 실적은 출시편수가 크게 늘어난데다 뮤직비디오가 대거 등장한것과 무관하지 않다”며“업계에서는 프로테이프시장의 회복을 의미하기보다는 시장 구조조정 단계에서 발생한 현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