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즈프리株 "약발 안받네"

 

 1일 단속규정 시비로 미뤄졌던 운전중 휴대전화 사용 단속의 시행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에선 핸즈프리주에 대해 둔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찰의 본격적인 단속으로 핸즈프리 수요가 확대될 예정이지만 이에 비해 수혜폭이 작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31일 주식시장에선 대표주자인 웨스텍코리아가 전날보다 100원(0.94%) 상승한 10750원으로 장을 마친 것을 비롯해 관련업체인 피엠케이와 삼테크도 각각 1.25%, 1.44% 상승에 머물렀다. 다만 위성핸즈프리업체인 영흥텔레콤이 전날보다 2300원(11.11%) 상승한 2만3000원으로 장을 마감했고 기륭전자는 500만달러 규모의 외자를 추진할 것이라는 소식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다.

 이날 일부 투자자들이 단속시행일인 1일 차량용 핸즈프리주가 테마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오전장 한때 관련 주식을 사들이며 핸즈프리주 상승을 시도했지만 오후장들어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통신장비 관련 애널리스트들도 핸즈프리주에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 운전중 휴대전화 단속이 시행 몇달 전부터 이미 시장에 알려진 재료인 데다 핸즈프리 사업의 수익성이 박하기 때문이다.

 김동준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핸즈프리업체들이 운전중 휴대전화 사용 단속으로 실적을 소폭 늘릴 수 있겠지만 테마가 이미 한번 지난간 상태여서 주가를 끌어올리기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수 교보증권 연구원은 “핸즈프리 제품은 진입장벽이 낮은 저가제품으로 관련업체들마저 난립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대당 겨우 1∼2%대의 이익을 남기는 정도여서 테마주로 거론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핸즈프리주가 테마를 형성하더라도 수혜업체가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웨스텍코리아 정도를 제외하곤 핸즈프리를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을 뿐이다. 점포형 피혁원단 수출업체인 피엠케이는 핸즈프리와 휴대형 충전기 사업을 병행하고 있고 공중전화 및 멀티미디어폰업체인 영흥텔레콤도 핸즈프리를 통한 사업 다각화를 진행중이다.

 정성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핸즈프리업체는 대부분 장외업체인 데다 기업규모마저 영세하다”며 “관련주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