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교묘해지는 불법도청에 대비한 국산 도청방지장비가 속속 상용화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컴섹·우주아이티·007월드 등 통신보안 전문업체들은 그동안 전량 외산에 의존해온 도청감지장비의 국산화에 박차를 가해 전화선에 흐르는 미세한 도청신호, 몰래카메라의 무선영상신호를 감지하는 소형레이더에서 음성·팩스정보를 암호화시키는 비화장비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컴섹(대표 호정환 http://www.commsec.co.kr)은 전화선을 통한 외부도청을 원천방지하는 디지털 비화기(모델명 RZF-100, RZP-100)를 다음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전화와 팩시밀리를 통하는 모든 신호를 128비트 암호체계로 바꿔 송수신하기 때문에 비화기를 장착한 양방 외에 외부인이 도청해도 정보해독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컴섹은 대기업과 언론사, 법조계 등 전화를 통한 정보유출우려가 높은 조직을 대상으로 유명 무인경비업체와 공동 마케팅을 펼치는 한편, 내년에 전화·팩스 전용 비화기 8만대를 내수시장에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우주아이티(대표 박용해)는 실내공간에서 작동하는 불법도청기와 몰래카메라 200여종의 작동신호를 감지하는 오마이가드(모델명 OMG-300i)를 개발하고 에스원에 350여대를 납품했다.
우리기술(대표 김덕우 )은 네트워크 제어기능을 강화한 무선도청감지기(모델명 와치도그 WS-200)를 내년 1월 출시해 기업체 통신보안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기업보안(대표 안교승)도 기업체 통신보안용도로 개발한 웹기반 도청감지기와 중앙관제장비(모델명 R-5000시리즈)를 오는 12월부터 양산한다.
이밖에 007월드(대표 성준기 http://www.007world.co.kr)는 최근 출시한 30만원대 휴대형 도청감지기가 수도권 숙박업소와 젊은 여성층을 상대로 3000대가 넘게 팔리는 인기를 끌자 더욱 저렴한 보급형 제품개발을 추진중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