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캠퍼스]대학가 PC방 24시

 

 

 대학생들을 위한 여가선용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요즘 대학가 PC방이 여가선용, 만남을 위한 장소, 정보제공의 보고로 두루 사용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PC방 사업이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다고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냐는 듯 대학가 주변의 PC방들은 여전히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예전보다 이용가격은 낮아졌지만 시설은 오히려 더 좋아져 학생들이 주로 찾는 장소로 인기가 높다.

 요즘처럼 한창 리포트를 제출해야 할 시기이면 너나 할 것 없이 리포트를 출력하거나 원하는 자료를 검색하는 학생들로 PC방은 북적거린다.

 주로 이들은 오전이나 점심시간 이후에 PC방을 찾는다.

 학교에 정보 검색실이 있긴 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좌석수와 전송속도 때문에 주저없이 저렴한 가격의 PC방으로 향한다.

 이들은 주로 원하는 자료 검색을 하거나 짬짬이 비는 강의시간을 보내기 위해 찾아온다.

 이 시기에 PC방 업주들은 어떤 내용의 리포트가 제출되었는지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리포트 작성을 위해 PC방을 찾는 학생들이 많다고 한다.

 저녁 시간대에는 방과 후 편안한 마음으로 여가 선용을 위해 PC방을 찾는 학생들이 많다.

 이 시간대에는 남학생들이 주류를 이루는 만큼 PC방의 분위기도 소란하다.

 아직까지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스타크래프트’를 비롯하여 ‘디아블로’나 ‘포트리스’를 즐기는 학생들로 인해 PC방은 활기가 넘친다.

 때론 남학생들 사이에서는 ‘밥 사기’나 ‘술 사기’ ‘게임비 내기’ 등의 명목으로 게임 대결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 시간대에 찾는 사람들 중 또 다른 한 부류는 PC방을 약속장소로 이용하는 약속파다. 경성대 법학과 최광우씨는 “주로 친구들과 약속을 하고 기다릴 때 PC방을 찾고 있다”며 “오래 기다려도 그 동안 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지겹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든다”고 PC방을 예찬한다.

 PC방은 24시간 영업을 하기 때문에 밤샘을 하기 위해 찾아드는 밤손님들도 많이 있다. 더군다나 술자리의 연장선상으로 PC방에서 저렴하게 밤을 지새는 학생들이 많이 있다.

 게임을 하면서 술자리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한다거나 술자리에서의 아쉬움을 푸는 장소로 종종 PC방을 이용한다.

 중독성이 심한 게임인 머드 게임이나 롤플레잉 게임들은 밤샘 손님들이 주로 찾는 게임 메뉴다. 밤새도록 해도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그 중독성은 심각하지만 그래도 그 인기는 가실 줄 모른다.이에 따라 낮에 찾는 손님보다 ‘밤손님’(?)에 의한 수입이 짭짤하다는 업주들의 우스갯소리도 있다.

 PC방이 남학생들의 전유물은 아니다. 여대생들의 PC방 이용도 상당하다. 남학생들에 비해 이용하는 목적이나 오락이나 여가 선용을 위해 이용하는 비율이 다를 뿐 여대생들의 PC방 사용도 많다.

 신라대 경영학과 이연정씨는 “취업 정보나 기타 필요한 자료가 있을 때 PC방을 이용한다”며 “주로 업데이트되는 정보들이 수도권에 국한되어 있어 안타깝지만 세상 흐르는 분위기를 알기에는 가장 좋은 곳”이라고 PC방을 자주 찾는 이유를 밝혔다.

 여학생들은 또 채팅을 통해 새로운 사이버 친구를 만드는데 열중한다.

 얼굴에 한껏 웃음을 머금으며 사이버 공간에서의 친구들과 얘기를 하며 서로의 공감대를 나누는 모습들도 많이 볼 수 있다.

 각 가정마다 전용선을 사용하여 인터넷 동호회 활동이나 사이버쇼핑 등 개인적인 영역들은 PC방에서의 이용이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여가 선용을 위한 오락적인 부분들은 여전히 인기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앞으로 대학가 주변의 PC방이 좀 더 알찬 정보제공과 여가선용 및 휴식의 장소로 자리매김 하기를 기대해본다.

 <명예기자=김군성·부경대 starnar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