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지원하는 아케이드 게임기들이 올해 말과 내년 초 사이에 속속 출시될 예정이어서 그동안 개념에 머물러온 온라인 아케이드 게임기 시대가 활짝 열릴 전망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실크로드, 비전테크시스템, 채널조이, 지웍스 등 신생 아케이드 게임업체들은 인터넷이 지원되는 다양한 종류의 아케이드 게임기를 개발, 출시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또한 안다미로, 어뮤즈월드, 유니온디지털, 이오리스, 가시오페아, NGG엔터테인먼트 등 중견 아케이드 업체들도 온라인 아케이드 게임기를 개발했거나 추진 중이다.
이들 아케이드 업체들은 시장상황만 좋으면 올해 말에서 내년 초로 이어지는 성수기 시즌에 온라인 아케이드 게임기를 출시할 방침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4월 창업한 디지털실크로드(대표 김동현)는 3D 그래픽을 바탕으로 한 슈팅 아케이드 게임기 ‘풀 트리거’의 개발을 마치고 이달 29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제품 발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디지털실크로드가 10억원의 자금을 들여 자체개발한 이 제품은 슈팅 게임을 할때 권총의 반동감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게이머의 랭킹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회사는 현재 인터넷을 통해 원격지에 있는 게이머들이 슈팅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차기작을 개발중이며 내년 1분기내에 시제품의 개발을 완료할 방침이다.
채널조이(대표 김용식)는 이미 인터넷이 지원되는 댄스 게임기인 ‘DWA’의 개발을 마쳤으며 지웍스(대표 예석준) 역시 즉석에서 촬영한 얼굴 사진을 인터넷을 통해 전송하는 3D 캐릭터 자판기 ‘미스 아바타’를 자체개발하고 시장에 내놓을 채비를 하고 있다. 시뮬레이터 전문업체인 비전테크시스템(대표 강신창)은 인터넷이 지원되는 PC기반의 체감형 시뮬레이터 3개 모델의 상품화를 마쳤으며 이중 ‘XG250’ 모델을 이달 중에 선보이고 나머지 2개 모델은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이다.
아케이드 업계의 메이저 및 중견 업체들도 온라인 아케이드 게임기의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NGG엔터테인먼트(대표 문호)는 이미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댄스 게임기 ‘D테크’의 개발을 마쳤으며 가시오페아(대표 박찬종)는 PC기반의 콘트롤 박스를 통해 인터넷이 지원되는 러닝 머신 게임기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 50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오리스(대표 전주영)는 3D 그래픽과 인터넷 기능을 하나의 보드에서 지원할 수 있는 ‘3D 네트워크 보드’를 개발중이며 이를 기반으로 스포츠, 슈팅 게임을 개발해 내년초 선보일 예정이다.
니르바나(대표 한우중)는 중앙 서버를 통해 컴퓨터 게임장이나 PC방에서 온라인 고스톱을 즐길 수 있는 제품을 기획 중이며 늦어도 내년 초에는 제품 개발을 완료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어뮤즈월드, 안다미로, 유니온디지털 등 메이저 업체들도 네트워크 보드와 함께 이를 응용한 다양한 게임기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실크로드의 김동현 사장은 “인터넷을 통해 네트워크 대전을 즐길수 있는 3D 그래픽 기반의 체감형 게임기가 향후 아케이드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이같은 게임기들은 기존의 게임기들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어 침체한 컴퓨터 게임장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