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만난 난방기기 시장 점검

사진; 본격적인 동절기 시즌을 맞아 월동준비를 위해 할인점과 양판점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 올 겨울 보조난방기기 구매를 위해 하이마트 서강점에 들른 소비자가 가습기와 원적외선 히터 등 대표적 난방기기를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찬바람과 함께 난방기기 시즌이 돌아왔다.

 예년과 달리 10월말까지 고온현상이 지속되면서 난방기기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던 각 가정에서도 이달들어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불면서 난방기기 구매에 나서는 등 차근차근 월동대책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35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난방기기 시장을 둘러싸고 한일전기·신일산업 등 계절상품 전문생산업체는 물론 가전 3사의 판촉전이 본격 점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 겨울 가전시장에서는 신규 아파트와 빌라를 중심으로 주난방장치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보조난방기기를 찾는 소비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이 시장의 선점 경쟁은 가히 불꽃튀는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전반적인 국내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비교적 고가인 주난방기기를 설치하는 대신 개인난방기구인 원적외선 히터를 비롯해 가습기·옥매트·전기장판 등 보조난방기기의 구입에 관심을 쏟기 때문이다.

 이들 보조난방기기는 이동이 편리하고 열효율이 좋을 뿐 아니라 사용후 보관이 간편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동절기상품 생산업체들은 가습기·원적외선 히터·옥매트 등 보조난방기기의 매출증대를 위한 다양한 판매전략을 수립, 겨울 가전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업계는 원적외선 히터·전기요장판·로터리 히터·캐비닛 히터·전기스토브 등 5개 동절기상품의 올해 시장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700여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일러=본격적인 추위를 맞아 린나이코리아·귀뚜라미보일러·경동보일러 등 빅3 보일러 업체들도 불꽃튀는 판매경쟁에 돌입했다. 보일러업체들은 특히 전반적인 경기침체를 감안해 에너지절약형 보일러라는 점을 홍보 및 판촉전략의 중심에 놓고 있다.

 올해 보일러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고유가시대를 맞아 기름보일러 대신 가스보일러가 급격한 약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가스보일러 시장규모는 기존 설치된 제품의 수명만기에 따른 교체수요 발생으로 전년대비 5∼10% 성장한 80만∼90만대로 추산된다. 기름보일러는 60만대 가량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별로는 경동보일러가 가스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에너지절약형 콘덴싱보일러를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이 제품은 일반 가스보일러에서 버려지는 열을 대부분 흡수할 뿐 아니라 첨단 메탈파이버재질 버너를 내장해 불완전연소에 따른 연료소모를 줄여주는 것이 장점이다.

 귀뚜라미보일러도 연소가스를 원활히 배출시킬 수 있는 거꾸로 타는 보일러를 내놓고 있다. 이 제품은 연통구조가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은 우리나라의 단독주택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연소가스 역류문제를 해결했다.

 린나이코리아는 일정하게 온수온도를 유지해주는 디지텍시리즈를 통해 그동안 갑작스런 수온변화로 불편함을 겪었던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원적외선 히터·전기요 장판·옥매트=지난해 동절기 최대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한 원적외선 히터의 인기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올들어 원적외선 히터를 생산하는 신규 참여기업은 물론 중국산 제품을 수입하는 업체들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98년 170억원 규모던 원적외선 히터 시장은 지난해 600억원대로 성장한 데 이어 올해에는 전년대비 26% 가량 성장한 770억원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현재 원적외선 히터는 한국전자·가나멀티테크놀러지·한빛전자·신일산업 등 4∼5개사가 전체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전기요 장판의 경우 보국전자와 메리노가 전체 시장의 30% 가량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장규모는 450억원대로 전년대비 5% 가량의 마이너스성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옥매트의 매출액이 호조를 보인다면 침구류 난방기기 시장은 플러스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로터리 히터=미 테러에 따른 유가상승 가능성을 우려해 등유를 사용하는 로터리 히터 등 대형난방장치의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스타리온·신일산업·한일전기 등 3사가 주도하고 있는 로터리 히터 시장은 지난해 260억원에서 8% 가량 축소된 240억원대의 시장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스타리온이 점화안전장치를 비롯해 폭발점화 방지장치 등 총 11가지의 안전장치를 채택한 제품(모델명 SR-062·082·112·152)을 선보이고 있다. 스타리온의 로터리 히터는 34만∼42만원대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LG전자에서 AS를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신일산업도 10.5L의 탱크용량을 지닌 로터리 히터(모델명 SH-809GR)를 비롯해 총 6개 모델의 기화식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일전기의 경우 난방면적 13∼31평형과 5단 터치식의 화력조절장치를 지닌 로터리 히터(모델명 OHG-19300TM)를 포함해 총 9개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가습기=어느 해보다 기능과 디자인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가습기 시장은 전반적인 소비둔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 가량 성장한 70만대, 35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별로는 오성사가 야간에도 동작상태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LCD 모니터를 채택한 ‘웰텍’이라는 제품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오성사의 가습기(모델명 OSH-2062LR)는 특히 수조부에 물때가 끼지 않는 특수구조(APS)를 적용해 청소가 용이할 뿐 아니라 이온정수 필터를 장착, 위생성을 보장하는 장점이 있다.

 스타리온은 ‘뿌미’ 브랜드로 정수필터를 채택한 복합식가습기 3개 모델(H-480F·450F·450C)을 비롯해 초음파, 가열식 가습기 등 총 6개 모델을 시판하고 있다.

 가격은 평형별로 퍼지가습이 가능한 복합식 가습기(H-480F)가 16만원, 초음파 가습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제품(모델명 H-450U·H-405U)이 각각 8만5000원, 7만9000원에 판매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가습기 브랜드로 사용해 오던 미스트 대신 천연 라벤더향을 채택한 개구리 모양의 ‘휴미’ 가습기를 선보이고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