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사태 이후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벤처기업들이 자본유치에 있어 탈미국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이디파워·디지털스트림테크놀로지·포리넷·안철수연구소·엑스엠엘 등 전력·디지털방송·인터넷·보안과 관련한 우수벤처들이 중국·일본·호주 등의 지역을 대상으로 활발한 투자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중국·일본·호주 대상의 해외 IR현상은 국내 투자사의 투자위축, 미국지역의 자금유입 중단 등에서 벗어나면서 신시장에서의 영업활성화 등을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케이디파워(대표 박기주)는 최근 중국 옌타이전력청의 투자제의를 받고 약 70억원 규모의 현물 투자유치 협상을 진행중이다. 이 회사는 이번 협상을 이달 중 마무리하고 중국시장을 대상으로 본격 인터넷지원방식의 원격제어변전소 공급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안철수연구소(대표 안철수)도 최근 일본·중국지역 대상의 IR를 통한 해외시장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아래 이달 중 전문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연내 이들 인력을 통한 IR 준비작업을 마치고 내년부터 본격 투자유치작업에 들어간다.
지상파방송 잉여전파(left over)를 이용해 디지털방송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위성방송수신카드 개발회사인 디지털스트림테크놀로지(대표 이태식)는 미국 테러사태 이후 당분간 일본지역을 대상으로 IR에 집중할 계획이다. 1000만달러 규모의 투자유치를 준비중인 이 회사는 지난해 미국 테러사태 이후 거의 성사단계에 있는 투자유치 움직임이 위축되면서 당분간 일본 투자유치에 전념할 계획이다.
인터넷을 이용한 건물정보화지원시스템 구축업체인 포리넷(대표 이상윤)은 한국 SSK의 소개로 최근 일본지역의 N투자회사에 연내 100만달러 내외의 투자유치 협상을 진행중이다. 이 회사는 상하이 합작법인을 통한 마케팅과 함께 주요 마케팅 파트너 대상의 중국 투자유치를 모색하고 있다.
엑스엠엘(대표 임병민)도 다음주부터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엑스엠아태콘퍼런스에서 호주 돈킨사 등의 투자유치 제의를 받고 투자유치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