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도 연구비 카드제 도입

 

 정부에 이어 대학이 연구비 카드제를 도입, 주목을 끌고 있다.

 인하대(총장 노건일)는 최근 LG카드사와 업무협약 조인식을 갖고 연구비 카드제를 시행키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인하대는 전체 전임교원에게 연구비 카드를 발급, 정부 수탁 연구비뿐 아니라 산업체·연구소 연구비를 비롯해 교내 연구비까지 모든 연구비에 대해 카드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연구비 카드제는 연구비의 집행을 카드로 사용하도록 함으로써 집행의 투명성을 높이고 연구 의뢰기관의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는 제도. 정부기관으로서는 과학기술부가 지난 6월부터 일부 연구과제에 대해 연구비 카드제를 도입했다.

 과기부는 연구원이 연구비 집행시 종전과 달리 현금을 사용하지 않고 새로운 법인카드로 결제하고 일반 신용카드와 같이 거래기능을 수행하면서 사용내역이 별도의 연구비 관리시스템(http://www.rndcard.re.kr)에 보내져 연구비 관리실태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과기부는 우선 그동안 현금으로 사용하던 소액 기자재 및 부품 구입, 회의 개최, 세미나 개최, 보고서 유인, 시약비 등 전체 연구비의 15∼20%를 법인카드로 대체하고 카드사용 외의 연구비는 계좌이체 방법으로 관리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이러한 연구비 카드제의 장점을 인정, 내년부터는 정부의 19개 부처로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 대학 중 10위에 해당하는 연 300억원의 연구비를 집행하는 인하대는 LG카드와 연구비관리 전산프로그램을 공동 개발, 운영하고 연구비 사용액의 0.2%를 인하대 발전기금으로 적립할 예정이다.

 인하대의 한 관계자는 “연구자는 영수증 정산 및 사용실적 보고에 따른 업무간소화로 여유시간을 연구에 투자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대학의 연구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이러한 연구비 카드제의 도입은 불가피하다”라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