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다양한 데이터를 PC, 개인휴대단말기(PDA), 휴대폰 등에서 동기화해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한 국제표준 프로토콜 ‘싱크ML(Sync Markup Language)’ 솔루션 업체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세계 싱크ML 행사인 싱크패스트에서 ‘싱크ML’ 인증을 나란히 획득한 아이소프트(http://www.isoft.co.kr)와 웹싱크(http://www.websync.co.kr)는 최근 싱크ML 업계에서 전문업체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이소프트는 무선솔루션 전문업체에서 올초 싱크ML 부문으로 사업을 집중했고 웹싱크는 지난해말 회사설립 이후 제비가 물을 만난 듯 싱크ML 솔루션들을 쏟아 내놓고 있다. 아이소프트의 이철호 사장(39·사진 왼쪽)과 웹싱크의 김의용 사장(36)은 싱크ML 전문업체를 이끄는 30대의 젊은 사령탑이라는 공통점 외에도 유사한 분야를 개발해온 개발자 출신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전형적인 엔지니어출신이다. 또 걸어온 분야도 놀라우리만큼 일치한다. 이철호 사장은 87년 퓨쳐시스템 공동 창업자로서 개발실장을 맡으며, 김의용 사장은 89년 삼성전자에 입사하여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면서 한글유닉스·PC한글 X윈도·X터미널을 개발해 왔다. 두사람은 또 90년대에 들어서 보안분야에 이어 무선인터넷 분야에서도 같은 길을 걸었다.
이 사장은 92년부터 가상사설망(VPN) 보안솔루션 개발에 나서면서 보안업계 전면에 나섰고 98년 아이소프트 대표이사에 오르면서는 무선인터넷콘텐츠변환·무선인터넷보안 솔루션에 전념했다. 김 사장은 삼성을 떠나 96년 보안솔루션 전문업체인 ISS(현 시큐어소프트)에, 98년에는 안철수연구소 등을 거치면서 방화벽·서버보안·PC암호화 솔루션 개발에 참여했다. 99년부터는 무선인터넷 브라우저와 무선인터넷 보안 솔루션 개발에 참여하다 웹싱크를 창업했다.
이들이 최종적으로 만난 분야가 바로 싱크ML. 이철호 사장은 올해 초 싱크ML 솔루션을 개발하면서 전문업체로 변신을 선언했으며 김의용 사장은 지난해 말 웹싱크를 창업하면서 싱크ML 솔루션과 관련 개인정보관리(PIMS)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걸어온 길은 유사해도 두 사람의 업무스타일은 크게 다르다. 이 사장은 일단 사업방향이 결정되면 밀어붙이는 ‘불도저’ 스타일에 가깝다면 김 사장은 업무의 시작과 끝을 모두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가자’는 원칙으로 추진하는 꼼꼼한 성격이다. 또 불도저인 이 사장은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하고 대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김 사장은 깔끔한 마무리를 중시해 모든 업무에서 문서정리나 정돈을 우선시한다. 이에 반해 두 사람은 엔지니어 출신답게 독서와 화초가꾸기 등 상당히 정적인 취미를 즐긴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사장은 시사지·소설·경영·전문서적 등을 즐겨 읽고 습관적으로 화초에 물을 많이줘 직원들로부터 핀잔(?)을 듣기도 한다. 김 사장은 사업구상과 개발 계획 등으로 무거워진 머리를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풀어준다.
두 사람은 그동안 거쳐온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데이터 동기화에 대한 요구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해 싱크ML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한다. 앞으로 이들이 선택한 싱크ML 시장에서 어떤 행보를 걷게 될지가 주목된다. <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