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F 등 통신사업자들이 PDA서비스에 본격 뛰어들면서 국내 PDA산업 환경의 급격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유통경로가 용산전자상가 등 전자제품 판매점 중심에서 이동통신 대리점 중심으로 바뀌고 가격경쟁 역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사업자, 최근 6개 증권사가 연계해 서비스하는 ‘모바일로’ 서비스 등 대형 사업자와 연계점을 갖지 못하는 기업들은 규모의 경제에서 뒤떨어져 아예 시장 진입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등 진입장벽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컬러 PDA가격 40만원 후반대=SK텔레콤과 KTF 등은 PDA서비스 활성화를 위해서는 PDA단말기 가격인하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내년에는 자사 공급 단말기의 가격을 대폭 낮출 계획이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현재 윈도CE 기반의 PDA 개발업체 3곳을 선정, 내년 5월쯤 2세대 네이트 전용 PDA단말기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현재 320×240 해상도의 컬러LCD에다가 이동통신모듈을 내장한 모델의 가격을 40만원대 후반에 맞출 방침”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20만대로 예상되는 내년 PDA시장에서 6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KTF 역시 내년 초에 40만원 후반대의 컬러 PDA폰을 출시, 소비자들의 구매를 촉진할 계획이다. KTF측은 “럭시앙 개발업체인 세스컴이 내년 초에 선보이는 컬러 모델을 40만원대 후반에 소비자들에게 공급할 예정”이라며 “이 정도 가격이 되면 소비자들의 구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규모의 경제를 갖춘 기업만 살아남는다=현재 320×240 해상도와 통신기능을 갖춘 PDA폰의 정상 가격은 80만원에서 10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수요감소와 새 모델 출시 이전의 재고처리를 위해 최근 컬러 PDA폰의 가격이 60만∼70만원까지 떨어져 있지만 컬러 PDA폰을 40만원대에 공급하는 것은 대량 생산물량이 아니고는 어렵다는 것이 단말기업체들의 판단이다.
제이텔의 신주용 부장은 “CDMA모듈의 가격하락과 LCD 가격하락을 감안하면 내년 중반에는 40만원대 후반의 컬러 PDA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제이텔도 내년에는 40만원대 후반의 컬러 PDA폰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40만원대 후반의 컬러 PDA폰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구매처가 물량을 보장해주고 대량구매가 이뤄져야 한다”며 “결국 이같은 대량 구매처를 확보하지 못하는 기업은 가격경쟁력에서 크게 뒤처질 수밖에 없어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국내 시장규모를 감안하면 개별기업에 10만대 이상의 대량 물량배정은 어렵다는 측면에서 PDA업체들의 수익기반은 더욱 악화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