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하동수 교수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논문상을 받은 것에 만족하지 않고, 청년학자로서 이동통신분야 이론과 기술발전을 위해 더욱 일로 매진하겠습니다.”

 지난달 한국인 최초로 이동통신 국제표준화전문가기구인 IEEE(Institute of Electrical and Electronic Engineers, 전기·전자엔지니어협회)로부터 2000년 최우수 논문상(Jack Neubauer Memorial Award)을 수상한 하동수 서울대 교수(38)는 젊은 학자다. 내로라하는 세계적 통신전문가들이 그의 논문에 주목한 것도 혁신적인 이론에 바탕을 둔 새로운 접근방법론 때문이다.

 “공동수상자인 뉴욕 폴리테크닉대학의 헨리 버토니 박사와는 대학원 박사과정 시절부터 손발을 맞춰온 관계가 이번 수상까지 이어진 것입니다. 앞으로도 뜻이 맞는 이동통신분야 세계석학들과 함께 연구를 진행해 이론적으로나, 산업측면에서나 모두 성공적인 신기술들을 만들어 내고 싶습니다.”

 하 교수에게 이번 IEEE 논문상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논문은 ‘도시형 이동통신서비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전파전파모델에 기초한 셀룰러시스템 디자인 방법’이다. 이 논문의 이론적 기초가 된 ‘전파전파모델이론’은 하 교수를 비롯해 버토니 박사, 그리고 중국계 시아 박사 등 3인이 공동으로 정립한 이론으로 이미 미국 버라이존와이어리스의 이동전화서비스에 채택돼 활용되고 있으며 세계 유명대학의 이동통신교재로도 쓰여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정보통신강국으로 세계속에 튼튼히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젊고 유능한 학자와 이론가들이 많이 발굴돼야 합니다. 격변하는 세계 이동통신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감각과 이론적 깊이를 겸비한 전문가를 요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동수 교수는 그동안 쌓아온 이론적 성과와 함께 다양한 사업실무 경험을 갖춘 실전형 이론가로도 정평이 나 있다. 서울대에서 전자공학석사과정을 마친 후 88년부터 3년간 한국통신 전임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뉴욕폴리테크닉대학 박사과정 이후에는 버라이존와이어리스 선임연구원을 지내기도 했다.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이 어떤 것인지를 정확히 꿰뚫어보는 안목도 이러한 이력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앞으로는 국내 이동통신사업자들도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무선인터넷 부가서비스와 관련시스템 개발쪽에 연구초점을 맞출 예정입니다.”

<글=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사진=이상학기자 lees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