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SW로 경쟁력 높인다

`제품개발과 기획에도 마케팅적인 관점에서 접근한다`

최근 일부소프트웨어(SW)회사들이 정확한 시장조사를 토대로 제품 기획부터 시스템적인 기법을 가미하고 있어 국내 SW업계 자생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포웨어·휴먼컴·아이브릿지·누리텔레콤 등 SW회사들은 상품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SW 기획단계부터 체계적인 방법이 접목되야 한다고 보고 시장조사팀이나 전담 자문기구를 만들어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세계적인 정보기술(IT)트랜드 조사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이제까지 정확한 사전조사 없이 경영진의 상명하달식 체계로 제품기획이 이루어진 데다,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결과물을 여과없이 상품화한 데 따른 문제를 해결하고 `시장요구에 맞는`제품으로 가치를 노피익 위한 자성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모으로 있다.

실제로 이전에는 주먹구구식 기획으로 일관된 제품 라인업을 갖추기 어렵고 시장성이 부족한 제품을 양산함으로써 SW업계 채산성을 악화 시키는 주요인이 됐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제품기획부터 마케팅적인 관점이 접목될 경우 고객이 원하는 `맞춤형 SW`가 제작돼 시장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 환경과 생리가 다른 외국시장을 겨냥하기 위해서라도 정확한 시장조사에 기반한 제품기획은 필수적이라고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어 이같은 국내 회사들의 노력은 국내외적으로 SW업계 자생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아이브릿지 엄상문 사장은 "이전에는 우리가 어떤 기술을 갖고있는지에 초점을 맞춰 제품을 개발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시장에서 요구하는 제품개발이 우선돼야 한다는 생각에 방향을 전환키로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원래의 기획의도에 따라 일관되게 제품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도 단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미국·유럽 등 해외시장에 초점을 두고 있는 인포웨어(대표 이하영)는 현지실정에 정통한 전문가를 위주로 마케팅 자문기구를 구성하고 제품기획부터 관여토록 하고있다.

특히 제품개발에서부터 전략수립, 마케팅 계획에 이르기까지 동시에 추진할 수 있어 제품출시와 함께 시장을 공략하는 `타임-투-마켓`도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달말에는 이같은 전략을 담아 개발한 `CMS4W`(영문버전)를 출시할 예정이다.

기업정보포털(EIP) 전문회사인 아이브릿지(대표 엄상문)도 철저한 시장조사와 성능테스트를 거쳐 제품을 출시한다는 방침아래 10여명 내외의 R&D 전담팀을 구성했다.특히 마케팅팀과는 정기모임을 통해 유기적인 관계를 갖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1차로 이달 개최되는 컴덱스에 R&D와 마케팅팀에서 4명씩 총 8명을 보낼 계획이다. 휴먼컴도 이달초 상품기획을 담당하는 전담부서를 설립했으며 누리텔레콤도 일본 현지인력을 채용, 시장조사와 시스템 아키텍쳐를 설계토록 하고있다.

또 오원코리아도 자사 제품의 시스템 아키텍쳐를 비롯해 개발 프로세스, 시장성, 비즈니스 모델 등을 발텍컨설팅에 의뢰, 자문을 얻는 등 철저한 시장조사 로 제품의 사장률을 낮추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