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 마케팅 벤처 붐

 “벤처의 성공은 마케팅에 달렸다.”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벤처기업 창업에 나섰던 대덕밸리가 잇따른 전문 마케팅 벤처 창업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같은 전문 마케팅 벤처의 창업은 그동안 대덕밸리가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경기침체로 매출증가세가 한풀 꺾인데다 투자자금시장마저 얼어붙어 일부 벤처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난달 창업한 벤트로(대표 김호민 http://www.ventro.co.kr)는 유망 정보기술(IT)관련 벤처기업의 우수한 제품을 발굴하고 전문적인 마케팅 집단과 강력한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관련제품의 판로개척에 나섰다.

 IT분야 마케팅 전문집단을 표방하는 벤트로는 전국 500개 오프라인과 50개의 온라인 포털을 가동할 방침 아래 국내 유수의 마케팅·홍보·전략기획·인터넷·이벤트·웹 관련 회사들과 적극적인 제휴관계를 갖고 ‘파워인맥’과 ‘이지빌더’ 등 2개의 인터넷 전문 솔루션으로 본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벤트로는 특히 문자인식기술(OCR), 음성인식기술(VCR), 이동통신기술(모바일)을 바탕으로 고객들의 다양한 욕구에 맞는 응용상품 발굴을 통해 바이오·콘텐츠 분야의 우수 벤처기업 및 기업인을 보육할 방침이다.

 중국 마케팅 전문 벤처기업 네오비전(대표 이상철 http://www.ihanguo.com)은 그동안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진행돼왔던 한국과 중국의 거래를 온라인과 접목시켜 마케팅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향후 아시아 네트워크를 구성, e트레이드 및 전자상거래를 주도할 계획으로 움직이고 있다.

 올해만 초고속통신망장비 분야에서 300만달러어치의 계약실적을 올린 네오비전은 중국 전문가 6명을 바탕으로 중국 전문 마케팅을 지향하고 있다.ㄲ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중국의 인터컨티넨탈푸둥상하이에서 열리는 한중투자박람회(Korea China Investment Fair)에 국내 15개 벤처기업을 파견, 네오비전의 중국 상하이 지사를 통해 투자자와의 투자상담 주선, 투자설명회실(IR룸) 및 전시부스 제공, 행사 홍보용 안내책자, 브로셔 및 CD 제작, 텔레마케팅, 통역요원 제공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내일커뮤니케이션(대표 나기환 http://www.goldenline.co.kr)은 국내 최초의 글로벌 B2B 트레이딩 사이트인 골든라인을 운영하며 동남아시아 10개국을 타깃으로 마케팅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의 제품과 중소형 플랜트를 특화상품으로 개발해 동남아 시장에 수출하겠다는 것. 동남아 10개국의 전문가를 바탕으로 광범위한 자체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구축, 국내 유휴· 잉여설비를 동남아 시장에 집중 공급함으로써 국내 과잉투자 설비 및 국내 사향화 산업을 해외로 이전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SMIT의 동남아 수출을 지원, 2억원대의 SMIT3000 모델을 말레이시아 등에 판매대행한 바 있다.

 이밖에 여성인력을 중심으로 구성된 피알존(대표 정해영)은 홍보만을 전문으로 한다. 피알존은 대덕밸리 자체를 알리는 작업이 아직까지 부족하고 벤처기업들도 홍보의 중요성에 비해 마인드가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8월 창업했다.

 첫 사업실적으로 대덕밸리 선포 1주년 기념 벤처기업 제품 전시회와 출연연 성과물 전시를 기획하는 등 대덕밸리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양승찬 대전시 대덕밸리지원팀장은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은 대부분 제조벤처기업이어서 마케팅 지원이 절실하다”며 “그러나 대기업 등의 벤처기업 마케팅 지원은 지분잠식의 우려가 크기 때문에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