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자들이 무선랜을 내년도 전략적인 투자대상으로 정함에 따라 무선랜업체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하나로통신·데이콤 등 국내 초고속통신사업자들은 ADSL이나 케이블모뎀 등 유선 기반의 서비스가 성장 한계점에 다다르면서 대안으로 무선환경의 인터넷 서비스를 투자대상으로 정함에 따라 무선랜업체들의 실적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무선랜은 모바일PC와 PDA, 스마트폰 등 무선통신기기와 무선포털서비스 등 인터넷산업으로까지 영향을 미쳐 정보기술(IT)경기를 견인할 재료로도 부각되고 있다.
현재 무선랜 시장은 국내업체 17개 제품, 외산 37개 제품에 300여 업체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쌍용정보통신, 삼보정보통신 등 대형 시스템통합(SI)업체들까지 무선랜사업에 잇따라 뛰어들어 통신사업자들의 내년도 설비투자에 대비한 시장확보전이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기는 무선랜 제품인 매직랜을 선보이고 국내업체 중 가장 먼저 이 시장의 공략에 나서 내년도 실적 향상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조만간 관련제품을 출시할 예정으로 대기업간 시장경쟁 구도는 3파전을 띨 전망이다.
또 무선랜 구축사업자인 코리아링크·인터링크 등 네트워크통합(NI)업체들도 동반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들 업체의 주가상승도 점쳐진다.
허성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본격 형성되는 내년초 무선랜업체들의 주가상승이 기대된다”며 “그러나 관련업체들의 잇딴 시장참여가 계속되고 있어 과당경쟁이 수익개선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