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절약형 폐열 회수 환기장치 리쿠퍼레이팅 시장 뜬다

 실내 공기오염도가 크게 높아지는 겨울철을 맞아 신선한 외부공기를 유입하면서도 실내온도를 그대로 유지하는 에너지절약형 폐열회수 환기장치(리쿠퍼레이터:Recouperator)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리쿠퍼레이터는 건물안의 열기를 그대로 배출시키는 기존 환기장치와는 달리 70∼95%의 열에너지를 보존하면서 실내환기를 수행하기 때문에 겨울날씨가 혹독한 캐나다와 북유럽에서는 대부분의 가정과 사무용 빌딩에 보급된 환경친화적인 환기시스템이다.

 이 폐열회수 환기시스템은 그동안 국내에서는 일부 공장시설에만 보급됐으나 요즘들어 고층 주상복합빌딩의 각 층과 사무실마다 자체 공기정화를 위해 리쿠퍼레이터를 경쟁적으로 장착하고 염가의 국산제품도 속속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대중화시대를 맞고 있다.

 에이스랩(대표 김광영 http://www.acelab.co.kr)은 최근 금호건설의 주상복합빌딩 리텐시아 300여가구에 자체개발한 리쿠퍼레이터 ‘에이서(ACER)’를 납품하면서 외산제품이 독식해온 빌딩용 폐열회수 환기시스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회사는 내년에 신축되는 오피스텔과 주상복합빌딩, 고급빌라 중 최소 1만가구가 폐열회수식 환기시스템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오는 12월부터 국내 5개 대형 건설회사에 가정용 리쿠퍼레이터를 공급할 계획이다.

 스터링테크놀로지코리아(대표 송우섭 http://www.stk.co.kr)도 이달말 아파트와 단독가구 환기에 적합한 소용량 리쿠퍼레이터 ‘에어온’시리즈를 선보이고 본격적인 내수시장 공략에 들어간다.  

 특히 ‘에어온’은 에너지 효율이 95%에 달해 겨울철 실내공기 보온효과가 뛰어나며 외부먼지와 세균, 곰팡이까지 걸러내 해외시장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리쿠퍼레이터 구동에 드는 전기비용을 감안하더라도 3∼4년이면 설치비를 뽑는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밖에 미쓰비시·내쇼날·알덱스 등 외산 리쿠퍼레이터 수입업체들도 주상복합빌딩 특수로 평균 4∼5배씩 매출이 늘어나 올해 리쿠퍼레이터 내수시장 규모는 1000억원에 근접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성균관대 건축과 이승복 교수는 “에너지 절감을 위해 중앙집중식 환기장치와 단열재 사용이 늘면서 건물내 공기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리쿠퍼레이터가 실내공기 정화와 에너지 절감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반건물의 실내공기는 다양한 먼지와 세균, 곰팡이 등으로 오염돼 적정한 온도·습도와 결합될 경우 치명적인 호흡기질환(일명 식빌딩증후군 : sick building syndrome)을 일으킨다고 의사들은 경고한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