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방식 디지털TV 수신카드, 윈도XP 환경에서 제대로 사용하려면 몇달

 윈도XP 환경에서 소프트웨어 방식 디지털TV 수신카드를 이용해 디지털방송을 제대로 시청하려면 2∼3달 정도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웨어 방식 디지털TV 수신카드가 기능을 구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그래픽카드 대부분이 윈도XP용 디지털TV 지원 드라이버를 아직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래픽칩세트 업체들이 윈도XP용 디지털TV 지원 드라이버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12월말 이후에나 윈도XP 환경에서의 소프트웨어 방식 디지털TV 수신카드 사용이 원활해질 전망이다.

 고가의 MPEG2 디코딩칩을 사용하는 하드웨어 방식의 디지털TV 수신카드와 달리 소프트웨어 방식 디지털TV 수신카드는 이러한 디코딩칩을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방송국에서 송출하는 디지털신호를 수신만 하고 디코딩 작업은 소프트웨어를 통해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카드가 처리하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소프트웨어 방식 디지털TV 수신카드는 고가의 디코딩칩을 사용하지 않음에 따라 20만∼30만원 정도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그래픽카드나 CPU와는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하드웨어 방식 제품에 비해 성능의 상당 부분을 그래픽카드와 CPU에 의존하게 된다.

 윈도XP 환경이 문제되는 것은 바로 이같은 그래픽카드 때문이다. 윈도XP가 기존 윈도OS와 다른 스트리밍 처리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윈도XP와 그래픽카드간에 새로운 드라이버 소프트웨어가 필요하지만 드라이버 개발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주요 그래픽칩세트 업체들이 아직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픽카드의 이런 드라이버 지원없이 소프트웨어 방식 디지털TV 수신카드를 윈도XP 환경에 그대로 적용할 경우 화면끊김 현상 등이 일어나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엔비디아나 ATI 같은 그래픽칩세트 업체에서 dxva(directX video accelerator)와 같은 윈도XP용 디지털TV 지원 드라이버를 개발해줘야 하는데 12월말이나 돼야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디지털TV 수신카드업체들은 그래픽카드 환경이 안정되는 몇달 뒤로 소프트웨어 방식 디지털TV 수신카드 제품 출시를 미루고 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