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7개월여만에 25만원대에 진입했다. SK텔레콤은 5일 장막판 CSFB 등 외국계 창구로 매수주문에서 매수주문이 쏟아지면서 지난주말보다 6000원(2.41%) 상승한 25만5000원으로 마감됐다.
통신서비스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말 한국통신이 장마감후 SK텔레콤 보유주식 267만주(3%)를 SK텔레콤에 매도한 게 주가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양종인 동원경제연구소 연구원은 “SK텔레콤이 그동안 주가를 압박했던 한국통신의 SK텔레콤 보유물량 매각건이 해소되면서 이같은 부담을 털어버렸다”고 말했다.
한국통신은 SK텔레콤이 NTT도코모와 지분매각을 포함한 전략적제휴 추진이 한창이던 지난 4월 SK텔레콤 보유지분(13.4%) 중 3∼4% 정도를 NTT도코모에 팔아줄 것을 요청했으나 SK텔레콤이 난색을 표명, 국내에서 물량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 일로 SK텔레콤과 감정의 골이 깊어진 한국통신이 SK텔레콤 주식을 장내에서 매도할 가능성마저 제기되면서 고비때마다 SK텔레콤 주가의 발목을 붙잡았다.
그러나 양사는 최근 SK텔레콤의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윈윈전략’을 선택했다. 한국통신은 지난 2일 SK텔레콤 자사주 매입을 이용해 보유물량의 3%를 장마감후 당일 종가보다 1000원 높은 25만원으로 매각, 6000억원이 넘는 평가차익을 챙겼고 SK텔레콤도 그동안의 물량압박 부담에서 벗어나게 된 것이다.
통신서비스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이처럼 몸이 가벼워진 SK텔레콤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반영원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최근 가파른 상승이 다소 부담스럽지만 오름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외국인들이 최근 전세계 통신서비스주 상승 둔화에도 불구, SK텔레콤 매수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5일 현재 SK텔레콤의 외국인지분율은 47.97%로 지분한도(49.00%)엔 약간의 여유가 있다.
7일로 예정된 3분기 실적발표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투자보고서에서 SK텔레콤이 3분기에 매출 1조5900억원, 영업이익 5700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SK텔레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4930억원, 4390억원이다.
정승교 LG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지속적인 실적개선과 물량부담 해소로 주가에 날개를 단 격”이라며 “4분기는 SK텔레콤을 중심으로 통신서비스주가 증시를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