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효율 인버터시장 기선잡기 경쟁 `후끈`

 “한전 고효율 인버터 시장을 잡아라.”

 국내 제조업계의 설비투자 위축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인버터업체들이 한전의 적극적인 고효율 인버터 보급지원책을 등에 업고 인버터 시장 활성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전의 고효율 인버터 보급지원제도는 에너지 절감 효과가 우수한 인버터 보급 확대를 겨냥, 올상반기부터 시행한 제도로 고마크를 획득한 인버터를 구매, 사용할 경우 절감된 전력(㎾)당 19만8000원의 지원금이 지급된다. 올해 한전이 고효율 인버터 활성화를 위해 책정해 놓은 지원금 규모는 약 70억원 정도.

 이 지원금으로 신규 발생할 인버터 시장은 약 1만대 정도. 이는 올해 예상되는 국내 인버터 시장규모 8만대의 15% 정도에 달하는 물량이라는 것이 인버터업계의 분석이다.

 이처럼 고효율 인버터 시장이 제법 통통한 시장으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되자 LG산전·삼성전자·현대중공업 등 국내 주요 인버터 업체들이 고마크 획득을 통한 고효율 인버터 시장 잡기 막판 경주를 전개하고 있다.

 이 분야 선두업체인 LG산전의 경우 업계 처음으로 중용량 인버터 2개 모델(모델명 스타버트iS5, 스타버트 iH)에 대해 한전 고마크 인증을 획득한 것을 계기로 보급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산전의 한 관계자는 “고마크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지금까지 300여대 남짓 판매했으나 앞으로는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월 500여대 정도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최근 한전으로부터 자사 중용량 인버터인 ‘모스콘B5’에 대한 고마크 인증 획득을 계기로 고효율 인버터 시장에 적극 가세한다는 전략.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고효율 인버터를 구매할 경우에 지원받는 혜택을 적극적으로 알려 이를 수요로 연결시킨다는 복안이다.

 LG산전과 삼성전자가 고마크 제도에 본격 참여한 데 자극받은 현대중공업도 올해말부터 이 시장에 적극 참여한다는 전략. 현대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현재 고마크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 한국전기연구소(KERI)에 품질인증을 신청했다”면서 “이르면 이달 중순께 고마크를 단 중소형 인버터인 ‘JK300시리즈’를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한전이 내년부터 고마크 제도 활성화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여 고효율 인버터 시장은 올해 1만대 정도에서 내년에는 2만대를 넘어서는 거대시장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겨울 고효율 인버터 시장을 잡기 위한 국내 인버터 3사간의 시장주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분석했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