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산업의 e전이(transformation)를 위해서는 기업들의 내부시스템 혁신과 더불어 업체간 협업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6일 발표한 ‘섬유산업 e비즈니스 환경 구축 모델 수립’ 결과에 따르면, 국내 150여개 의류관련 업체 중 전사적자원관리(ERP)와 같은 통합관리시스템을 도입하여 사용하는 경우는 전체의 0.3%에 불과했다. 또 이들 기업의 대부분은 실제 주요업무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수주관리·구매관리·생산관리 등의 프로그램을 전산화하지 않고 수가장부에 의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자체 전산화 구축 미비는 협업시스템 도입을 현실적으로 가로막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간(B2B)거래 활성화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돼 이에 대한 시급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섬산연이 효성·SK글로벌·LG패션·제일모직 등 대기업을 포함해 직물·의류부문 21개사의 업무현황을 분석한 결과, 직물수출부분의 대기업은 주문·외주관리 전산화를 마쳤으며 전사차원의 ERP시스템 도입을 완료했거나 구축중이었다. 그러나 영업관련 시스템은 아직 갖추지 않았으며 도입을 계획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 대기업은 협력업체와의 정보공유시스템을 ASP형태로 구축하여 사용하거나 계획중이며, 중소협력업체의 전산화·정보화는 고려하지 않았다.
조사대상 중 대부분 중소업체들은 자체 내부 전산시스템이 전무하거나 일부만 도입해 사용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서울 및 대구 소재 대다수 업체가 비용과 인력문제로 자체 전산화조차 하지 못하고 있어 단기간 내 협업시스템 기반을 갖추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섬산연은 이와 관련, 섬유산업 B2B시범사업의 중장기 추진사업으로 중소기업 정보화컨설팅 사업과 협업시범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섬산연 및 관련업체들은 글로벌 환경에 대비한 섬유업계의 정보화 기반구축을 유도하기 위해 중소업체의 내부 업무시스템을 개선시키고, e비즈니스에 대한 마인드 확산과 실질적인 개선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된다. 또 중소기업을 대기업 및 중견기업의 기업간 협업 시스템에 참여시켜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지원하고, 협업 시범사업을 통한 비즈니스 개선 성공사례를 도출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