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구조를 갖는 물질과 관련한 시장은 수십억달러 규모에 달한다. 그러나 다양한 시장에서 나노기술이 차지하는 부분을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나노구조를 갖는 물질 및 나노기술을 활용한 분야의 시장 규모를 정확히 추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유럽연합(EC)은 나노구조를 갖는 물질과 관련한 시장이 96년 230억달러에서 지난해에는 430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연평균 17%의 성장률을 보인 셈이다. 그러나 영국의 나녹스 같은 업체는 나노구조를 갖는 물질의 시장 규모를 지난해 17억달러에서 오는 2010년이 되면 6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규모에 대한 이같은 관점 차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어떤 특별한 나노구조 물질과 제품을 포함시키는가, 제외시키는가에 따라 다르다. SRI 보고서는 시장규모를 EC의 관점에 따르고 있다. 17% 성장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각광받는 산업에서 전체 하드웨어 분야의 성장을 정확하게 예측한다는 것은 한층 더 불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업체들은 나노기술의 작은 규모, 높은 표면범위, 나노입자들의 독특한 특성 등을 연구·개발해 다양한 분야에서 상용화를 통한 이득을 얻고 있다. 이들이 주목하는 나노시장의 동향은 아래와 같이 네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나노구조를 갖는 물질들은 콜로이드 입자와 촉매 등 화학반응을 비롯해 세라믹스·엔지니어링폴리머·금속·유리·화합물 등 엔지니어링 재료에서 이미 사용중이다.
둘째, 나노구조로 된 물질은 전자·광전자·자기 분야에서 이용된다. 향후 중요한 활용 분야로는 화학·기계 광택, 레이저 다이오드, 전자유도 코팅, 자기 저장 미디어, 광섬유, 수동전자부품, 센서, 태양전지·연료전지 등 첨단 배터리, 커패시터 등 다양하다.
세째, 생의학·약학·화장품 업계는 다양한 분야에서 나노구조로 된 물질을 활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미래에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항균물질 코팅, 생물검출 및 라벨링, 생자기 분리, 생의학 임플란트, 치료, 의약 전송, 햇볕차단 등이다.
마지막으로 나노기술의 활용분야는 이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 화약·폭약 산업, 코팅산업(닳음방지 코팅이나 광촉매 코팅 등), 연료저장 산업(특히 수소저장산업)도 향후 나노구조로 된 물질이나 관련 부문으로 이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리 :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