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 Music]브라운아이즈 `우리 나가요`

 “처음이라 그래 며칠 뒤엔 괜찮아져

 그 생각만으로 벌써 일년이……

 I believe in you I believe in your mind

 벌써 일년이 지났지만….”

 ‘벌써 1년’으로 새로운 스타가 없어 고민하던 음반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던 얼굴없는 가수 R&B듀엣 ‘브라운아이즈’가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한다.

 브라운아이즈는 리드 보컬 나얼(23)과 코러스·작곡을 맡은 윤건(24)으로 이뤄진 남성 2인조 R&B그룹.

 그동안 일부 잡지와 신문 인터뷰를 통해서만 얼굴이 공개됐던 브라운아이즈가 오는 12일 열리는 월드컵 200일 전 기념공연에서 처음으로 공개공연에 나서고 ‘브라운 아이드 소울’이라는 프로젝트 그룹을 만드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브라운아이즈의 음반은 불과 4개월만에 70만장이나 팔려 나갔다. 몇몇 스타에 의해 시장이 좌우되는 국내상황에서 TV에 얼굴 한번 알리지 않은 가수의 음반이 70만장이나 팔려 나갔다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브라운아이즈의 음악성이 뛰어났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브라운아이즈의 인기비결로 그들의 음악적 ‘매력’을 꼽는다. R&B를 바탕으로 힙합·보사노바·팝을 두루 아우르는 음악 스타일은 최루성 발라드와 감각적인 댄스 일색인 요즘 흐름에서 한발 비켜 서 있다. 그들의 노래엔 서정적인 선율미를 강조해 가슴을 울리는 대중적 호소력이 강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고급스러움이 있다.

 그러나 브라운아이즈의 성공은 음악성과 함께 독창적인 기획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음반 발매전 차은택 감독의 뮤직비디오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만든 뒤 음반이 발매된 후에는 ‘얼굴없는 가수’로 대중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1위 후보까지 올랐음에도 TV 순위 프로그램은 사양했고 갤러리에서의 전시회 겸 연주회, 노 개런티 CF 출연 등으로 음악실력 외에 뭔가 있는, 남다른 가수라는 이미지까지 확고하게 만들었던 것.

 얼굴없는 가수로는 브라운아이즈가 처음은 아니다. 조성모나 조PD도 처음엔 뮤직비디오·인터넷 등을 통해 얼굴없는 가수로 출발해 노래가 인기를 얻으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대부분의 얼굴없는 가수가 그랬듯이 브라운아이즈도 얼마전 잡지와 신문에 그 모습을 드러냈고 12일 공연을 계기로 공개활동에 나선다.

 이와 함께 브라운아이즈는 그동안 시도된 적이 없는 새로운 프로젝트 그룹도 결성한다.

 나얼과 윤건의 브라운아이즈와 연계해 3, 4명의 신인을 새로 뽑아 ‘브라운 아이드 소울’이란 프로젝트 그룹으로 활동하겠다는 것.

 나얼·윤건은 듀엣 브라운아이즈로 음반활동을 계속하되, 나얼은 이와 별개로 그룹 ‘브라운 아이드 소울’을 이끌며 방송출연도 한다는 ‘따로 또 같이’ 기획이다.

 브라운아이즈의 폭발적인 인기를 업은 새 팀을 만들어 ‘양수겸장’으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이는 구상 자체가 전례없이 파격적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브라운아이즈는 데뷔곡 ‘벌써 1년’과 후속곡 ‘위드 커피’ 뮤직비디오에 이어 다음달 세번째 노래로 새 뮤직비디오도 선보일 예정이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