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내 증시가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 등으로 상승장을 연출했다. 거래소시장은 외국인의 ‘사자’에 힘입어 전날보다 3.85포인트(0.69%) 오른 565.47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도 0.61포인트 올랐다. 거래소와 코스닥시장 모두 5일째 상승했다.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772억원, 179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장초반부터 매수세를 유지한 반면 최근 주가상승에 부담을 느낀 기관과 개인들은 사자와 팔자를 반복했다. 미국의 금리인하와 전날 나스닥시장의 상승이 외국인의 매수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6일(현지시각) 미국에서 단행될 예정인 금리인하로 시중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려들 것으로 예상한 외국인이 한발 앞서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6일 0.25∼0.50%포인트 가량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준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하가 0.25%선에 그치더라도 추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며 “금리인하에 따른 전세계 동반상승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에서 ‘돈의 힘’이 발휘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금리인하가 시중의 부동자금을 증시로 끌여들여 유동성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실제 지난 1월과 4월 미국의 금리인하가 국내 증시의 랠리를 촉발시키기도 했다.
증시전문가들도 금리인하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미국의 9·11 테러사태 이후 현금비중을 높였던 투자펀드들이 이번 금리인하를 계기로 주식을 사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홍춘욱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월 이후 주식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하이브리드(혼합형)펀드가 이번 금리인하로 주식비중을 높일 가능성이 높다”며 “종합주가지수가 자금유입으로 600선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제 금리인하 틈새테마로 부각됐던 은행과 증권주보다 대형 정보기술(IT)주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할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황준현 연구원은 “은행주 등은 틈새시장의 대안주 정도에 불과하다”며 “결국 반도체와 통신서비스주를 중심으로 한 IT주로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춘욱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는 외국인의 매매패턴과 궤를 함께 하고 있다”며 “외국인 매수세 유입은 삼성전자 등 대형 IT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리인하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않다. 이미 여러차례에 걸쳐 금리인하가 단행된 데 따른 희석효과 때문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해들어 10여차례에 걸친 금리인하로 약발이 설지 의문”이라며 “금리인하로 인한 유동성 장세를 기대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외국인의 매수세가 전세계적으로 유입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증시에 대한 기대감은 가져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