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은 재료에 우선한다.’
지난달부터 연이어 발표된 호재성 재료의 영향으로 상승하던 새롬기술의 주가가 이제는 실적으로 보여줄 때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6일 증시에서 새롬기술은 자사의 MPEG4 솔루션 기술을 한국통신의 초고속무선인터넷 서비스인 ‘네스팟’에 제공키로 했다고 밝혔지만 주가는 3.18% 하락했다.
새롬기술은 지난달 8일 한국HP, 아이티센네트웍스와 제휴를 맺고 MPEG4 멀티미디어 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고 발표했으며 이어 9일에는 MPEG4기술을 삼성전자측에 제공, VOD세트톱박스를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12일에도 다이얼패드를 윈도XP에 공식 탑재한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또 지난 1일에는 다이얼패드재팬을 통해 NEC의 계열사면서 일본내 최대 포털업체 중 하나인 빅글로브 사이트에서 다이얼패드의 유료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이러한 연이은 재료발표에 힘입어 지난 9월 25일 8950원이던 주가는 이날 현재 1만6750원까지 상승한 상태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새롬기술의 주가가 추세적인 상승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실제로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왕상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롬기술이 지난달부터 연이어 호재를 발표하면서 인터넷전화시장이 생각보다 빨리 열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심리가 주가를 끌어올렸다”며 “이러한 기대심리로 2만원선까지는 상승할 수 있겠지만 이를 넘으려면 실제 수익이 발생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새롬기술이 연이어 발표하고 있는 재료들로 인한 수익발생은 장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는 3분기 실적에서도 확인됐다는 평가다. 지난 3분기에 새롬기술은 전분기보다 영업손실폭을 줄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69억원이라는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다.
다이얼패드의 무료통화 시간을 제한하고 유료인터넷전화서비스를 실시함에 따라 비용절감효과가 생겼기 때문이며 이 또한 시장의 기대보다는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결국 새롬기술이 공격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순수 영업활동으로 수익을 내진 못하고 있으며, 수익개선 효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시기는 내년 후반쯤에나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최영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새롬기술은 다이얼패드 유료화와 MPEG4 연구개발에 필요한 선행투자, 음성재판매 서비스의 규모의 경제 미달성으로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다”며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이 성공한다 하더라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려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