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의 역사를 바꾼다.’
3D 온라인 게임 ‘라그하임’을 개발한 나코인터랙티브(대표 홍문철)는 ‘신기록 제조기’로 통한다. 국내 최초 시점전환 풀 3D 온라인 게임 개발, 국내 최단 기간 클로즈 베타서비스, 오픈 베타서비스 석달만에 100만 회원 돌파 등. 새내기 업체로서는 보기 드문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국산 온라인 게임의 차원을 바꾼다는 각오로 시작했습니다. 최고의 완성도와 서비스가 아니면 그 꿈은 이룰 수 없습니다.”
이 회사의 홍문철 사장은 “무늬만 3D인 게임을 만들지 않기 위해 2년동안 산고에 산고를 거듭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설립된 나코인터랙티브는 처음에는 온라인 머드 게임이나 영화 제작 시뮬레이션 게임 등 소품 게임을 주로 제작했다. 아직도 서비스 중인 ‘사라진 대륙’ ‘시네마크’ 등이 대표작이다.
그러나 이 회사는 대부분의 개발사들이 ‘리니지’로 대변되는 2D 머그 게임 개발에 열을 올릴 때 곧바로 3D 게임 개발 작업에 착수했다. 3D 온라인 게임에 대한 개념 정도만 간간히 언급되던 당시로서는 가히 파격적인 발상이었다.
하지만 3D 온라인 게임 ‘라그하임’은 지난 7월 클로즈 베타서비스부터 장안의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테스터 인원을 1000명으로 제한했지만 1만5000명의 지원자가 몰렸고, 지원자들의 요구로 1만5000명 전원이 테스트에 참여하는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클로즈 베타서비스는 20여일만에 막을 내리고 테스트 서버를 활짝 여는 조치가 이어졌다. 일반적으로 클로즈 테스트 기간이 6개월 가량 걸리는 것에 비하면 기록적인 일이었다.
‘라그하임’이 무엇보다 인기를 얻은 것은 완벽한 3D 온라인 게임을 구현했기 때문. 입체 그래픽은 물론 마우스 조작으로만 시점전환이나 화면 줌인아웃을 자유롭게 제어할 수 있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여기에 초기 다운로드 데이터량이 다른 게임보다 수십배나 적은 28MB인 것, 3D 게임이지만 2D 게임보다 안정된 네트워크 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유저들을 사로 잡았다. 현재 누적 회원수 120만명에 동시접속자 2만명을 돌파가 이같은 인기를 잘 반영하고 있다.
나코는 현재 폭증하는 사용자 수에 맞춰 ‘라그하임’의 서버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넷마블·아이러브스쿨·라이코스 등 인터넷 업체와 접촉, 공동프로모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달 중에는 일본 현지법인을 설립, 해외진출도 모색한다. 내년 초에는 그동안 비밀리에 개발해 온 또 다른 3D 온라인 게임도 공개한다. 3D 온라인 게임에 관한한 선두자리를 굳건히 지키겠다는 계산이다.
홍 사장은 “머지않아 온라인 게임시장 판도는 3D로 재편될 것”이라며 “그 중심에 나코인터랙티브가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