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네티즌의 정부 웹 사이트 이용률은 선진국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의 인터넷 이용률 및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사실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표참조
세계적인 인터넷 리서치 전문기관 TNS(http://www.tnsofres.com)는 전세계 27개국을 대상으로 ‘글로벌 정부 온라인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전체 국가 평균 26%에도 못미치는 17%의 이용률에 그쳤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홍콩·일본·인도 등 아시아 8개국, 캐나다·미국 등 미주 2개국, 프랑스·독일·영국 등 유럽 17개국 등 총 27개국 3만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부터 두 달 동안 전화와 면접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12개월 동안 정부 웹 사이트 이용률이 17%로 나타나 아시아에서 홍콩 31%, 대만 26%, 인도 22%에 이어 4위를, 전체 14위를 기록했다. 이에 앞서 TNS가 지난 6월 실시한 각국 인터넷 이용자 실태 조사에서 한국은 51% 이용률로 아시아 1위, 세계 6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네티즌은 정부 웹 사이트를 이용하는 이유로 단순정보검색(9%), 필요한 행정서류를 얻기 위해서(5%), 정부 서비스나 상품 대금의 온라인 결제를 위해서(3%)라고 응답했다.
27개국에서 동시에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1위는 노르웨이(53%)가 차지했으며 이어 덴마크(47%), 캐나다(46%), 핀란드(45%), 미국(34%) 순으로 집계됐다.
TNS측은 “한국은 높은 인터넷 이용률에도 불구하고 정부 웹 사이트 이용률은 선진국에 크게 뒤처졌다”며 “온라인으로 제공되는 공공부문 서비스가 크게 미흡하기 때문”이라고 콘텐츠의 부족을 대표적인 원인으로 지적했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TNS는 전세계 50여개국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는 세계 4위의 다국적 마케팅업체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온라인 리서치 분야를 담당하는 TNS코리아와 시청률 조사를 전문으로 제공하는 TNS미디어 등 계열 현지법인이 활동중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