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표시장치(LCD)로 대표되는 평판디스플레이(FPD) 시장이 내년을 기점으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차세대 제품인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과 유기EL 시장도 급성장할 전망이다.
세미코리아가 주최한 FPD 엑스포 2001 둘째날, FPD 시장 세미나에서 디스플레이서치의 로스 영 사장은 △LCD 모니터 시장의 급성장 △노트북·이동전화 시장의 회복 △TFT LCD와 PDP의 대형TV 시장 진입 가속화 △LCD 가격상승 등을 이유로 내년 회복설을 주장했다.
올해 8%의 하락이 예상되는 FPD 시장은 내년에 18% 성장을 시작으로 2005년까지 평균 22% 성장하면서 당초 예상보다 2∼3년 이른 2003년께 브라운관(CRT) 시장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TFT LCD=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고통받던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시장은 모니터 시장에서의 수요급증에 힘입어 공급과잉률이 낮아지고 일부 품목에서 가격도 올라 내년 전망을 밝게 한다.
삼성전자 전략마케팅팀의 김헌성 상무는 “라인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이미 15인치 모니터용 제품은 지난달부터 수요가 공급을 넘어선 상태”라며 “내년 하반기부터는 다른 품목으로도 수요의 공급초과 현상이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필립스LCD의 브루스 버코프 마케팅부문장도 “지난달 대부분의 LCD 업체들이 10달러의 가격인상을 발표했으며 이달에도 가격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트북용 시장은 매년 16.6%씩 증가하며 완만하게 성장하고 모니터용 시장과 TV용 시장이 각각 66%, 130%라는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2005년 중대형 LCD 시장규모는 1억대를 넘을 전망이다.
불확실성은 TFT LCD 공급업체가 너무 많다는 것.
로스 영 사장은 “TFT LCD 업체 중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뒤 삼성전자나 LG필립스LCD처럼 생산라인을 주력제품에 최적화시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거나 샤프처럼 다양한 제품을 보유해 시장상황에 발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상호보완이 가능한 업체들끼리의 공조를 강화하고 소니-도요타(ST) LCD처럼 개인휴대단말기(PDA)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PDP, 유기EL=PDP 시장에서의 관건은 가격인하가 언제, 어느 정도 이뤄질 것인가 하는 점이다.
내년에 인치당 100엔대 가격을 실현할 것으로 보이는 PDP는 2003년에 가정용 시장이 업무용 시장을 넘어서는 등 본격적인 보급이 시작돼 2005년까지 매년 135%의 급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로스 영 사장은 “가격인하를 위해서는 수율향상과 함께 공정·구동회로·재료 등에 대한 연구가 집중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아직 양산 초기단계에 있는 PDP는 기술개발에 따른 원가절감 요소가 무궁무진해 보급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현재 30여개 업체가 본격 개발에 뛰어든 유기EL은 매년 166%씩 성장해 2005년에는 1억대, 2억7000만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며 이동전화 시장의 10%, PDA 시장의 29%를 점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건은 우수한 재료 개발과 함께 낮은 생산성과 표준화되지 않은 공정문제를 해결하는 것. 이를 위해 유기EL 업체들은 자사에 부족한 기술을 보완하기 위해 활발한 제휴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