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동영상으로 국산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부흥을 노린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지털드림스튜디오·빅필름·웰픽·틴하우스 등 디지털영상업체들은 10일 개봉하는 3차원(3D) 애니메이션 ‘런딤-네서스의 반란’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3D 애니메이션을 잇따라 선보인다.
그동안 극장용 애니메이션 분야는 미국과 일본의 대형 배급사들이 전체 시장을 장악해 국산 애니메이션들은 개봉관 조차 쉽게 잡지 못했으나 이번에 개봉될 3D 애니메이션들의 성과에 따라 국산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부흥을 노려볼 수 있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디지털콘텐츠전문업체인 디지털드림스튜디오(대표 이정근)는 지난 2년간 45억원의 제작비를 투자해 만든 3D 애니메이션인 ‘런딤-네서스의 반란’을 10일 개봉한다.
인기 탤런트인 김정현과 소유진이 남녀 주인공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으며 가수 유승준이 엔딩곡 ‘끝 그리고 시작’을 불러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 이 작품은 국내 3D 애니메이션으로는 극장에서 첫 개봉되는 작품이다.
또 이 회사는 내년에는 70만달러(약 82억원)을 투자해 3D 애니메이션 ‘아크’와 유명 온라인 게임인 ‘리니지’를 3차원 애니메이션으로 재현한 ‘리니지’ 등을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빅필름(대표 권재성)은 총 80억원의 투자해 제작하고 있는 극장용 3D 애니메이션인 ‘엘리시움’을 내년 3월 미국, 유럽 등지에서 일제히 개봉할 예정이다.
특히 이 작품은 2년여에 걸쳐 시나리오 작업을 진행하는 등 그동안 국산 애니메이션의 약점으로 지적돼온 프리프로덕션 분야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작품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밖에 웰픽(대표 박광진, 최진)과 틴하우스(대표 김문생) 등도 3D 애니메이션인 ‘구두이야기’와 ‘원더풀데이즈’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지털드림스튜디오의 이정근 사장은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은 2D에서 3D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며 “아직 3D 애니메이션이 초기 시장인 만큼 국내업체들이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간다면 그동안 해외 업체들에 내주었던 안방시장을 되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