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 신생 바이오벤처, 국내외 시장 진출 움직임 활발

 대덕밸리 신생 바이오벤처들이 제품 개발과 함께 마케팅 자회사 설립, 양산 시설 확충 등을 통해 국내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과학기술원과 생명공학연구원·민간 연구소 등의 교수·연구원을 주축으로 창업 후 1∼2년된 신생 바이오벤처들이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판로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어서 극도로 위축된 바이오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8일 대덕밸리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문을 연 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벤처센터(BVC) 내 입주 벤처를 주축으로 시장 진출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애경산업 중앙연구소 출신인 네오팜(대표 박병덕)은 올초 피부 보습 및 보호 효능이 뛰어난 아토피성 피부 화장품 ‘아토팜’을 출시, 본격적인 제품 판매에 들어갔다. 네오팜은 최근 연세대 의대와 충남대 의대에서 동물실험 및 임상실험을 통해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데 이어 국내 시장은 물론 외국 시장 진출을 위한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에이프로젠(대표 홍효정)은 단백질에 꼬리표를 달아 원하는 단백질을 검출하거나 정제할 수 있는 ‘S1 택 시스템’을 개발, 이달 중순부터 기기·시약 전문업체인 비엠에스를 통해 본격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유전자 발굴·개발업체인 제넥셀(대표 김재섭)은 이달 말 미국 메디슨대학 내 사이언스파크에 마케팅 관련 자회사인 라이프 사이언스 디벨럽먼트를 설립, 본격적인 글로벌 마케팅에 들어갈 예정이다.

 외국계 대형 제약회사와 연계한 기술개발 제휴를 모색 중인 제넥셀은 미국 내 유수의 법률·회계·특허 관련 회사들로 자문위원단을 구성, 세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다는 구상을 세워놓고 있다.

 인섹트바이오텍(대표 박호용)은 지금까지 고효율 단백질 분해효소와 미생물 살충제, 곤충 유용 유전자 등을 개발한 데 이어 본격적인 제품 양산을 위해 구 한솔연구원 내 건물을 신축 중이다.

 에이스바이오텍(대표 지원철)은 최근 간장 치료제 개발을 완료하고 독일에서 시제품 승인을 받아놓은 상태다. 이 회사는 조만간 제품 양산을 위한 양산시설을 갖추거나 건물을 매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며, 양산시설이 구축될 경우 회사가 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명공학연 정준기 바이오벤처센터장은 “1∼2년 전 센터에 입주한 벤처들이 기술개발을 1차적으로 마친 데 이어 제품을 출시하고 생산시설 확충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지금처럼 국내외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 업체의 움직임은 바이오업계를 긴장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