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물류 정보기술(IT) 업계가 열린 ‘신대륙’ 중국시장으로 몰려가고 있다. 최근 국내 대기업들이 현지 생산기지 구축 등 대중국 진출이 활발한 데다, 중국도 세계무역기구(WTO) 정식 가입에 맞춰 서비스산업 등으로 시장개방을 가속화하면서 현지 물류시장 수요를 촉발시키고 있는 점이 주요 동인이다. 이에 따라 국내 3자 물류서비스 업체들의 본격적인 시장진입에 앞서 이들 물류 IT 기업이 현지시장의 선봉대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통인물류정보통신·한국물류정보통신·SLI·한솔CSN 등 주요 물류 솔루션 업체들은 최근 들어 현지 합작법인 설립이나 제휴를 통해 중국시장 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통인물류정보통신(대표 이호 http://www.0123net.com)은 중국 다롄시의 정보통신업체인 ‘DIDC’와 제휴, 이달 중 자본금 2000만달러 규모의 다롄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통인물류는 이 합작법인을 통해 자사 화물위치추적 솔루션인 ‘A-CVO’와 전자상거래물류 솔루션인 ‘EC로지스’를 수출키로 했다. 특히 통인물류는 다롄시 교통국 산하 5만4000대에 이르는 관용차량에 대해 향후 3년간 단계적으로 위치추적·배송·창고·관제센터 관리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어서 수천만달러 규모의 솔루션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다롄시에 이어 상하이·베이징 등 주요 거점도시에도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하고, 현재 적당한 합작파트너를 물색중이다.
한국물류정보통신(대표 백옥인 http://www.klnet.co.kr)은 최근 중국 산둥성을 방문, 현지 교통운송국 산하 ‘쾌속유한공사’와 물류정보시스템 구축 전문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국내 해운물류 지정사업자인 물류정보통신은 이번 합작이 순조롭게 진척될 경우, 컨테이너·창고·해운정보 관리시스템 등 각종 물류시스템을 패키지나 시스템통합(SI) 형태로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5월부터 상하이 전자문서교환(EDI)센터와 수출입 물동량에 대한 EDI 연계도 추진해왔다.
물류컨설팅 및 솔루션 전문업체인 SLI(대표 최장호 http://www.sli.co.kr)도 홍콩 UTH사와 합작 설립한 상하이 현지법인 ‘아이로지스틱차이나’를 통해 솔루션 수출을 진행중이다. SLI는 자사 배송관리·창고관리·주선관리시스템의 패키지 판매 호조에 힘입어 현지법인 매출이 올해 20만달러, 내년에는 10배 가량 증가한 2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한솔CSN(대표 김홍식 http://www.logisclub.com)도 지난 9월 홍콩 사이버 물류업체인 디지로지스틱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자사 인터넷 물류솔루션인 ‘e물류플랫폼’ 판매에 나서기로 하는 등 물류솔루션 업계의 중국 진출은 최근 들어 활발해지고 있다.
SLI 최장호 사장은 “중국시장 개방과 한국기업들의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현지 물류 수요는 물론 양국간 물동량도 크게 늘 것”이라며 “주문·배송·관제센터 관리 등 물류서비스에 필수적인 IT솔루션을 중심으로 빠르게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