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iztoday.com=본지특약] 중국에 에이즈 환자를 위한 전용 사이트가 등장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에이즈 환자들이 상호 정보를 교환하고 치료방법을 토론할 수 있는 에이즈 환자 전용 사이트(aidscare.netsh.net)가 운영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에이즈 환자인 자오 카이가 고안한 이 사이트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 보균자가 글을 올리면 치료법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며 오는 13∼16일 베이징에서 ‘에이즈-성 전염성 질환’이라는 주제로 오프라인 회의도 준비하고 있어 중국 최초의 에이즈 전문 사이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사이트 운영자 자오 카이는 HIV 감염시 증상 등 기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부터 에이즈 감염자로 판명된 환자에 대한 처방 제시까지 다양한 의문에 대해 폭넓은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이 사이트에는 온갖 고민거리가 게시판에 올라오고 있다. 매춘여성과 관계를 맺었다는 익명의 중국인은 HIV 검사에서 6차례나 음성반응이 나왔지만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최근 알 수 없는 이상한 증세가 신체에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자신의 증상에 대한 장문의 글을 게시판에 올렸다.
중국은 여전히 에이즈를 금기시할 뿐만 아니라 에이즈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낮아 치료법 개발이 진척을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중국 정부는 매우 이례적으로 지난 8월 올상반기 HIV 감염자가 전년 동기에 비해 67.4% 증가한 3541명에 달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신화통신은 정부 발표를 인용, 이들 감염자 가운데 69.8%가 정맥주사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감염경로와 관련, 이성간의 성 접촉이 6.9%, 원인 불명이 21%를 각각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동성애와 관련한 자료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9월말 현재 HIV 감염자로 판명된 에이즈 환자는 중국 전역에 걸쳐 모두 28133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HIV 양성반응자까지 포함하면 실제 감염자는 6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화통신은 전하고 당국이 파악한 감염자수는 실제보다 훨씬 적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사회경제적인 변화로 인해 앞으로 성병과 관련한 질병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UN은 이와 관련, 중국 정부가 과감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중국의 에이즈 환자는 오는 2010년까지 1000만명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드레아전기자 andrea@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