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판짜는 PP시장](15)홈쇼핑 채널

 홈쇼핑채널은 프로그램공급업자(PP) 중에서 매출규모가 가장 클 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높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뿐만 아니라 대기업들도 홈쇼핑에 눈독을 들여 왔으며 올초 농수산TV·현대홈쇼핑·우리홈쇼핑 등 3개 사업자가 새롭게 선정됐다.

 TV홈쇼핑업계는 지난 95년 첫 전파를 탄 이후 6년 만에 LG홈쇼핑·CJ39쇼핑 등 2사 체제에서 3개 사업자가 추가된 5사 체제로 바뀐 것이다.

 지난 9월 농수산TV가 신규 홈쇼핑업체로는 가장 먼저 본방송에 들어간 데 이어 우리홈쇼핑도 10월에 본 방송을 시작했다. 현대홈쇼핑이 오는 12월 1일부터 본방송을 시작하면 신규 홈쇼핑업체가 모두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신규 홈쇼핑업체의 등장에 대해 LG홈쇼핑과 CJ39쇼핑은 “크게 염려할 것 없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으나 인력유출과 틈새시장 잠식 등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대홈쇼핑(대표 이병규)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홈쇼핑사업권을 따낸 데 이어 위성방송이 실시한 채널사업자 선정에서도 신규사업자 3개 업체 중 유일하게 사업권을 따내는 저력을 보였다.

 현대백화점이라는 오프라인 유통과 인터넷 쇼핑몰 등 온·오프라인 유통을 모두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홈쇼핑사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제품구성과 유통 등에서 풍부한 경험을 축적, 이른 시일 안에 사업을 안정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홈쇼핑은 서두르지 않으면서 단계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사업 원년이라 할 수 있는 내년 매출목표도 1360억원으로 비교적 낮게 책정했다.

 경방과 아이즈비전 홈쇼핑 컨소시엄이 통합해 탄생한 우리홈쇼핑(대표 조창화)은 전국 중소기업 110개사로 구성된 자본금 400억원 규모의 신규 홈쇼핑 PP다.

 우리홈쇼핑은 서울·부산 이원화 방송을 통한 생생한 지역 현장방송과 여성 고객층을 겨냥한 특화된 상품구성 등을 차별화 전략을 내세운다.

 우리홈쇼핑의 이원화 방송은 홈쇼핑TV업계에서는 최초의 시도로, 지역밀착형 방송을 운영함으로써 지방 중소기업들이 홈쇼핑을 매개로 사업을 활성화하는 데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윈윈 파트너’로 불리는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분기별 정기 만족도 조사 및 CEO와의 간담회·소비자 정보제공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농수산TV(대표 이길재)는 지난 3월말 방송위원회로부터 신규사업자로 선정된 3개 홈쇼핑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공익성과 방송 기획 및 추진력, 마케팅 능력 등에서 나머지 사업자보다 앞선 것으로 평가됐음을 의미한다.

 농수산TV는 기존 홈쇼핑업체와의 차별성을 강조한다. 이것저것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타 홈쇼핑과는 달리 농수산식품만을 전문적으로 다룬다는 콘셉트로 차별화함으로써 분명한 시청자층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전체 방송내용 중에서 농수축산물과 가공식품의 방송 비중이 90% 이상이다.

 또 크게 식품과 비식품으로 나눠 다양한 먹거리와 함께 농업과 관련된 문화용품, 특산물 등을 소개하고 판매할 계획이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