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경기 `최악` 아니다

 지난 3분기 국내 PC시장은 데스크톱PC의 큰 폭 감소에도 노트북PC와 PC서버가 강세를 보이면서 작년 동기 대비 12% 정도 줄어든 78만대로 조사됐다.

 이러한 수치는 30% 이상의 시장 감소를 예상했던 업체들의 체감수치와 비교해 감소폭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국내 PC시장이 예상보다 수요 기반이 탄탄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코리아가 최근 발표한 국내 PC시장 자료에 따르면 3분기 데스크톱PC 시장규모는 총 64만대, 노트북PC 시장은 12만대, PC서버 및 워크스테이션 시장규모는 1만8000여대로 집계됐다.

 데스크톱PC 시장은 작년 동기 대비 17% 줄어들었지만 노트북PC는 26% 가까이 판매가 늘어났으며 서버 시장은 한자릿수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특히 노트북PC 시장은 지난해 3분기 이후로 4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여전히 1위를 유지했지만 삼성전자·삼보컴퓨터·LGIBM 등 3위권내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데스크톱PC에서 간신히 3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보였으며 노트북PC에서도 45%의 시장 점유율에 그쳤다. 삼보는 전체 PC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떨어진 16.5%에 머물렀으며 LGIBM은 데스크톱PC에서는 현주, 노트북PC에서는 컴팩코리아에 뒤처졌다.

 반면 현주컴퓨터·컴팩코리아 등은 저가 정책에 힘입어 3분기에 시장 점유율을 높였으며 주연테크·세이퍼·아이돔 등 후발업체들도 공격적인 가격정책과 홈쇼핑·인터넷쇼핑몰 등으로 채널을 다양화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IDC코리아의 오현녕 책임연구원은 “홈쇼핑·인터넷쇼핑몰 등 PC판매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이 시장을 집중 공략한 후발업체들의 분발이 눈에 띄었다”며 “3분기에 행망 수요가 거의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3분기 국내 PC시장은 예상외로 선전한 셈”이라고 밝혔다.

 IDC측은 4분기 메이저 업체들의 공격적인 가격정책에 힘입어 데스크톱PC 시장은 3분기 대비 15% 이상, 노트북PC 시장은 10% 이상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으며 내년 상반기에 저점을 찍고 2002년 전체적으로는 5.3%의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