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1호가 지난 99년 발사된 지 1년 10개월 만인 지난 5일 오후 3시 18분에 1만 번째 지구 궤도를 선회하는 데 성공했다.
아리랑1호는 항공우주연구원과 미국 TRW사의 기술협력하에 국내 7개 기업이 공동개발한 국내 첫 다목적 실용위성으로 지난 99년 12월 21일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됐다.
아리랑1호는 6.6m의 해상도를 가진 전자광학카메라와 1㎞ 해상도의 해양관측카메라를 갖고 지구를 매일 14바퀴 반씩 돌며 그동안 한반도의 98%를 347회나 촬영했다. 또 전세계 주요 도시를 비롯해 해외 지역 영상을 모두 1676회에 걸쳐 전송했으며, 특히 수도권 난개발지역 영상, 아프가니스탄 관련 영상, 미국 세계무역센터 붕괴현장 등을 촬영하기도 했다.
아리랑1호에 탑재돼 있는 해양관측카메라는 전세계 해양 지역을 대상으로 현재까지 총 8274회 촬영해 황사현상, 적조발생 지역, 대규모 산불 및 태풍과 같이 주요 재난 발생 지역에 대한 영상을 보내오기도 했다.
아리랑1호의 영상은 동급의 다른 위성 영상보다 선명해 중국·브라질·호주 등 여러 나라에서 영상판매를 요청하고 있으며 국내 각 단체·기관·대학 및 연구기관에서 다양한 형태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3년 수명으로 설계된 아리랑1호는 오는 12월 21일 발사 두 돌을 맞게 되며 현재와 같이 정상적인 위성 상태를 유지한다면 수명보다 1년 내지 2년은 더 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워원 측은 전망한다.
항우연 관계자는 “아리랑1호 위성 개발기술 경험을 바탕으로 오는 2004년 4월에는 1m급의 고해상도카메라를 탑재한 아리랑2호 위성을 독자 개발, 발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