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노은~관저지구 대형 할인점 `선점 경쟁`

 대전 유통가의 무주공산으로 남아있는 서남부권에 2∼3년 안으로 대형 할인점과 유통관련 시설들이 속속 들어설 예정이어서 둔산 신도심에 이은 새로운 유통 격전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전 서남부권이 잇단 아파트 건설 등 주거지의 개발로 수년 안에 40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신도시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5∼6개에 이르는 대형 유통업체 등이 시장선점을 위해 입주를 서두르고 있다.

 대전 서남부권은 노은지구에서부터 관저지구까지 이르는 관저, 진잠, 원내, 가수원, 복수, 온천1동 등의 개발이 속속 이어지는데다 호남지역에서 대전으로 진입하는 길목이어서 지역 유통시장의 재편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롯데마그넷은 이달말 유성구 원내동에 마그넷 서대전점을 오픈했다. 4만9500㎡의 부지에 매장 면적만 1만㎡에 이르는 마그넷 서대전점은 가수원동·원내동 등 1차 핵심상권과 정림동·논산·유성등 2차 상권의 주민 30여만명을 자체 고객으로 보고 개점 1차연도에만 1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롯데마그넷은 또 서대전점 이외에 노은 2단지에 3호점을 2003년까지 건설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하고 부지를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대전에만 48개의 중소규모 점포망을 갖춘 농협 하나로마트도 가수원동에서 대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마트를 진출시키는 등 시장공략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전지역에 할인점 시대를 개척한 까르푸는 유성구 봉명동에 1만㎡ 규모의 할인점을 비롯, 스포츠센터 등 복합시설까지 갖춘 3만3000㎡ 규모의 건물을 짓고 2002년 말까지 오픈할 예정이다.

 이밖에 대전시는 12월 개장을 목표로 중구 안영동에 424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2층, 연 건축면적 1만7579㎡ 규모의 대전 농산물 물류센터를 건립중이다. 저온창고·냉장창고를 비롯해 3300㎡ 규모의 할인점도 개점할 예정이다.

 대전시 도시개발공사도 유성구 대정동에 화물터미널, 창고시설, 집·배송센터, 도·소매단지가 포함된 46만2800여㎡ 규모의 매머드급 대전종합유통단지를 건설해 2003년 개장하며, 월드컵경기장 지하에는 대형 할인점 자리가 마련돼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은 서남부권이 3300㎡ 이상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입주하지는 않은 상태”라며 “조만간 대형 할인점 등의 입주가 완료되면 이 지역이 신흥 유통 격전지로 부상할 것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