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컴퓨터에서도 바이러스 걸린다

 그동안 바이러스의 안전지대로 여겨지던 매킨토시 컴퓨터에서 인터넷 전자우편을 통해 확산되는 바이러스가 등장해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매킨토시 컴퓨터용 운용체계(OS)인 맥OSⅩ의 내장형 방화벽 사용법이 어려워 바이러스 감염뿐 아니라 해킹의 위험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매킨토시 컴퓨터용 국산 백신이 없으며 외산 제품은 윈도용에 비해 가격이 2배 이상 비싸 매킨토시 컴퓨터의 바이러스 및 해킹 피해가 확산될 전망이다.

 최근 인터넷 전자우편을 통해 매킨토시 컴퓨터를 감염시키는 맥심슨 바이러스(Mac.Simpsons@mm)가 발견됐다. 스크립트 웜의 일종인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윈도용 웜과 마찬가지로 전자우편 프로그램의 주소록에 등록된 사람에게 바이러스가 포함된 전자우편을 보낸다. 또 이니트 바이러스(INIT 1984)는 INITs 확장자를 가진 파일의 내용을 변경하거나 삭제하는 피해가 발생한다.

 매킨토시 컴퓨터의 해킹 피해도 큰 문제다. 매킨토시 컴퓨터의 최신 운용체계인 맥OSⅩ는 유닉스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해커의 표적이 되기 쉽다. 기존 매킨토시 컴퓨터의 OS는 내용이 알려져 있지 않은 폐쇄형 OS인 데 비해 유닉스는 개방형 OS로 그만큼 해커들이 맥OSⅩ의 보안 취약점을 잘 알게 마련이다.

 해킹을 막기 위해 마련된 맥OSⅩ의 내장형 방화벽은 사용자의 수동설정이 없으면 작동하지 않아 시스템을 잘 알지 못하는 사용자는 해킹 시도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국산 백신업체의 한 관계자는 “매킨토시 컴퓨터 사용자가 적어 백신을 개발해도 수지가 맞지 않는다는 고충이 있다”며 “외산 백신업체도 적은 수요를 보충하기 위해 윈도용에 비해 매킨토시용 백신 가격을 2배 이상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맥OSⅩ의 보안기능은 높은 수준이지만 사용자의 수동설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방법을 알아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