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기업]루틸러스테크놀러지

사진; 스토리지 업계에서 국내 업체로는 드물게 자체 개발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루틸러스테크놀러지의 직원들. 세계 시장을 공략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즐겁게 일할 것을 다짐하겠다고 한 자리에 모였다.

 ‘베리타스·레가토와 같은 세계적인 백업 솔루션 전문 기업이 되자.’

 루틸러스테크놀러지(대표 이정환 http://www.rutilustech.com)가 외국계 기업이 평정하고 있는 국내 백업 솔루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국내 시장만 해도 매년 2배 이상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는 백업 솔루션 시장이건만 아직 이렇다 할 제품을 자체 개발한 국내 업체가 없다는 점에서 루틸러스의 성공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2월 설립된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미들레인지급의 백업 솔루션인 ‘스마트백2000’이다. 이 제품의 특징은 다른 백업 솔루션이 테이프 기반인 것과는 달리 디스크 기반이란 점이다. 테이프는 한 번 보관한 이후 복원을 하지 않으면 다시 사용할 수 없으나 디스크 기반의 경우 파일이나 폴더 개념으로 백업을 하는 것이어서 백업된 데이터를 손쉽게 재활용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루틸러스는 올 하반기 들어서야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시작했지만 벌써 다음커뮤니케이션, iMBC, 규장각 등 20여개 업체의 구축 사이트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기업시장 공략에만 나서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주크박스 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병원, 도서관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루틸러스는 벤처인 만큼 기술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백업 솔루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네트워크와 데이터베이스 관리 기능이다. 14명의 개발인력 중 대부분이 단순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출신이 아니라, 삼성전자 등의 오프라인 기업에서 직접 네트워크와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해오던 전문가들이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루틸러스는 이미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 이메이션코리아, SK글로벌, 삼성전자 등과 전략제휴를 맺었다. 특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에서 판매하고 있는 웍그룹형 NAS시스템인 ’파일큐브’에는 자사 제품을 번들로 공급하고 있다.

 대만산업은행이 직접 이 회사에 투자한 것도 성장 가능성이 인정받은 사례 중 하나다. 이처럼 외국에서도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세계적인 스토리지 업체인 EMC 인력들이 나와 설립한 미국의 루틸러스소프트웨어와의 업무 제휴 때문이다. 루틸러스는 이 회사와 지난해 2월 OEM 공급계약을 맺고 향후 공동마케팅도 추진하기로 했다. 법인명을 루틸러스로 정한 이유도 그 중 하나다. 미국의 루틸러스소프트웨어는 하이엔드와 로엔드 제품을 개발하고 국내 루틸러스테크놀러지는 미들엔드급 제품을 개발해 함께 시장 공략을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루틸러스는 내년부터 시스템통합(SI)업체 등 대기업과 제휴를 맺는 등 영업망을 보강해 7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