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온 폴리실리콘 TFT LCD 설비투자 경쟁 시작됐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의 유망주인 저온폴리실리콘(LTPS)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에 대한 국내외 투자가 본격화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과 대만업체를 중심으로 LTPS 라인에 대한 집중투자가 이뤄지고 있으며 국내업체들도 기술확보에 주력하면서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도시바는 지난해 LTPS사업에 3억8000만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올해도 두배에 가까운 투자비를 쏟아부었다. 특히 올초 마쓰시타와 AFPD라는 합작사를 설립하면서 기존 1세대 아모퍼스실리콘(a-Si) TFT LCD 생산라인을 LTPS 라인으로 개조하는 방식에서 탈피, 10억달러를 투자해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싱가포르에 730×920㎜ 유리기판을 투입하는 생산라인 구축에 들어갔다. 

 도시바는 내년 하반기에 현 30%인 LTPS 제품 비중을 2003년에는 6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소니와 도요타의 합작사인 STLCD도 지난해 컴팩의 개인휴대단말기(PDA)에 LTPS 제품을 공급해 큰 성공을 거둔 데 힙입어 7억달러를 투자, 600×720㎜ 크기의 유리기판을 월 2만장 투입하는 두번째 LTPS 제품 생산라인을 구축해 내년 6월부터 양산을 시작한다.

 중대형 제품 생산중단을 선언한 NEC가 아키타 공장을, 미쓰비씨가 자회사 ADI의 생산라인을 LTPS 라인으로 전환해 내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가는 한편 히타치·세이코엡슨·산요 등 대부분의 LCD업체들도 LTPS 라인의 확대를 선언하고 나섰다.

 대만의 톱폴리옵토일렉트로닉스는 2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주난 지역에 620×750㎜의 기판을 월 3만장씩 투입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 내년 6월부터 본격 양산할 예정이며, 에이서디스플레이테크놀로지(ADT)도 LTPS와 유기EL사업에 1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관망세인 국내업체들도 점차 투자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중대형시장을 장악한 국내업체들은 고육지책으로 중소형 제품에 집중하는 경쟁국 업체들을 따라 LTPS 투자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러나 IMT2000 단말기 시장에서 소형화, 고성능, 저전력 소모 특성을 지닌 LTPS TFT LCD가 널리 쓰일 것으로 보이며 능동형(AM) 유기EL에서 LTPS TFT 기술 적용이 필수라는 점에서 언제라도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흥의 1세대 a-Si 라인을 개조해 2.04인치 LTPS 제품을 시생산중이며 LG필립스LCD는 항공기 계기판용 10.4인치 제품을 소량 생산중인데 시장이 본격 형성될 경우 양산라인으로 바꿀 방침이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TFT LCD 전체 투자금액 중 24%만이 LTPS 부문에 쓰였으나 내년에는 61%의 금액이 LTPS에 집중될 것으로 예측된다. 생산량 증가율도 올해 56%였던 a-Si TFT LCD가 내년에는 31% 증가에 그치는 사이 올해 33%였던 LTPS TFT LCD는 내년 109%, 2003년에는 183%로 급격히 높아질 전망이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