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월드컵은 우리나라가 IT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 수준을 갖고 있음을 증명해 보이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번 월드컵에 ‘IT월드컵’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만한 첨단 기술이 대거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현재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무선인터넷 분야는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종주국의 위상을 유감없이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PDA나 휴대폰을 통한 무선인터넷 서비스. 일본과 함께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이번 월드컵을 전후해 우리나라를 찾을 100여만명 관광객들의 ‘첨단 도우미’로 첫선을 보일 예정. 이를 위해 정보통신부·문화관광부 등 관련부처와 한국통신 등 대형 IT업체, 무선인터넷 전문 솔루션업체들이 공동으로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우선 한국통신은 휴대형 동영상 플레이어 전문업체인 잉카엔트웍스를 통해 월드컵 기간중 방문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MPEG4플레이어를 보급, 국내에 머무는 동안 교통·관광·문화유적지 등 동영상 문화콘텐츠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동영상 자동 동기화 솔루션을 세계 최초로 구현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관련 콘텐츠는 2002월드컵 사이트에 들어가서 자동으로 다운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문화관광부도 한국관광공사를 통해 월드컵 기간에 한국을 찾는 32개국 대표단과 FIFA 등 관련단체 인사, 각국 응원단, 일반 관광객 등에게 PDA를 통해 월드컵 관련정보를 비롯해 관광안내·비즈니스정보·국내외 뉴스·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모바일 관광가이드 서비스(mTGS:mobile Tour Guide Service)’를 준비중이다.
‘mTGS’는 무선인터넷 전문업체인 에셈텍(대표 홍성민)과 모비야(대표 변재국)가 공동으로 개발한 서비스로 이미 지난 9월말 서울에서 열린 ‘제14차 세계관광기구(WTO)총회’에서 첫선을 보여 전세계 130여개국 관련 고위인사들에게 제공돼 각광받은 바 있다. 특히 이번 월드컵엔 △GPS를 이용한 위치정보 △음성처리 및 인식 △일본어·중국어 등 다국어 지원 등 첨단 기술이 추가될 예정이다.
디지털TV도 이번 2002월드컵을 계기로 그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방송은 이미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지난달 중계권료 협상을 마무리짓고 막판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시청자들은 박진감 넘치는 화면으로 월드컵을 감상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디지털 고선명(HD)TV용 프로그램 제작 문제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방송 3사는 국내에서 열리는 32경기 중 23경기 전체를 HDTV용으로 제작하고 나머지 9경기는 진행 상황에 따라 전체 경기 또는 하이라이트를 제작, 방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HDTV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최신 HD중계차 및 관련 방송장비 구매를 마쳤으며 월드컵 붐 조성을 위한 특집 프로그램도 속속 편성하고 있다.
88 서울올림픽 이후 최대의 국제행사인 ‘2002 한일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보장할 무선인터넷과 디지털TV 등 첨단기술을 동원한 ‘IT월드컵’의 열기는 대회 200일 전인 현재 이미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