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으로부터 첫 제품대금 현금 회수

 북한 평양에 모니터 생산공장을 운영중인 아이엠알아이(대표 유완영)는 북한에서 생산된 PC모니터를 북한 내수시장에 공급한 데 이어 판매대금을 남북경협사상 처음으로 현금으로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아이엠알아이는 북한 내수용으로 북한 삼천리총회사에 판매한 모니터 200대 판매대금인 1만5000달러를 베이징을 통해 달러로 전신 송금받은 것을 확인했다. 모니터 판매대금은 북측이 일본은행을 통해 한국으로 입금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이는 지난 89년 남북경제협력이 시작된 이래 남한의 기업이 북한에 투자해 현지에서 제품판매 대금을 현금으로 회수한 최초의 사례다.

 아이엠알아이는 98년부터 북한에 모니터 회기로기판 임가공 공장을 설립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완제품 생산라인을 갖췄으며 최근에는 북한 내수시장에 모니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 유완영 회장은 “지금까지 남북경협은 현물교환방식으로 거래가 성사됐으나 현금으로 거래가 이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를 계기로 향후 남북간 상거래가 정상적인 무역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아직 남북한간 직접 결제시스템의 미비로 이번 아이엠알아이의 모니터 대금결제가 제3국(일본)을 통해 이루어져 추가비용과 시간이 소요됐다”면서 “지난해 서명된 청산결제시스템을 포함한 남북경제협력 4개 합의서가 이른 시일내에 발효돼 남북한간 상거래의 제도화가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