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박완혁 KPCA 회장

 “한국전자회로산업협의회(KPCA)는 이제 미국(IPC)·일본(JPCA)·중국(CPCA)·대만(TPCA) 등 세계 4대 PCB 강국 관련단체와 상호협력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 국내 PCB업계가 세계 무대로 질주해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대만 PCB협회인 TPCA를 방문, 양국 단체간 국제 협력을 골자로 한 협력의정서를 교환한 박완혁 KPCA 회장(55)은 “이로써 한국 PCB업계는 PCB 관련 국제학술심포지엄은 물론 기술표준화·환경라운드회의 등 국제무대에서 떳떳이 활동할 수 있는 정회원의 자격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40여년의 역사에다 세계 5대 PCB 생산대국임에도 불구, 국내 PCB산업계는 업계를 대표할 수 있는 단체가 없어 국제 무대에서 푸대접을 받아온 게 사실. 박 회장은 이같은 숙원을 풀기 위해 지난 4월 KPCA 출범 이후 미국·일본·중국을 순회 방문, 국제적인 협력 기반을 이끌어냈다.

 이같은 글로벌 협력기반을 토대로 국내 PCB업계가 세계시장 개척에 나서야 할 때라는 게 박 회장의 주장.

 올해 세계 PCB 시장은 400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거대한 데 비해 국내 PCB 수출 실적은 고작 10억달러에도 못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PCB업계가 그동안 내수시장에 안주해온 전략을 바꿔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앞으로 세계시장의 10%인 40억달러 정도의 수출이 가능하다는 게 박 회장의 분석이다.

 특히 우리의 PCB 생산기술 및 설비 능력은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 있어 글로벌 스탠더드에 입각한 국제 마케팅능력만 강화하면 수출 40억달러는 그리 어려운 목표가 아니라는 것.

 박 회장은 이어 “PCB를 내수산업이 아니라 수출 유망 상품으로 보고 적극적인 육성정책을 펼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지적하면서 “정부가 업계의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수렴, 우리 PCB산업계가 해외 무대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PCB는 우리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TFT LCD의 핵심 부품이면서 모든 전자제품의 기본 인프라 산업적 특성을 지니고 있어 국가차원에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

 우리의 강력한 경쟁상대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대만은 물론 일본조차도 PCB를 첨단 산업으로 지정,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게 박 회장의 지론이다.

 박 회장은 “국내 PCB업계도 국제 감각을 지닌 마케팅 인력의 양성과 반도체 패키지·고밀도박판(HDI) 분야로 사업의 구조고도화를 적극 추진해야만 치열한 국제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KPCA가 국내 PCB산업을 세계 4강국으로 끌어 올리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