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타난 D램 가격의 급상승은 삼성전자의 가격인상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휴가 실시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대우증권은 13일 최근 128MD램이 최근 5일간 93센트에서 2달러 수준까지 급등한 것은 삼성전자가 적자폭이 큰 128MD램의 공급을 줄이며 가격을 인상한 것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싱가포르 공장과 보이즈공장이 2∼3주간 휴가를 실시한다는 것이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 윈도XP의 출시로 메모리 장착률이 128M에서 256M로 바뀐 것도 D램 가격 상승에 호재가 됐다고 설명했다.
하이닉스반도체를 포함한 후발업체가 연초부터 애타게 ‘감산’을 외쳤지만 이를 외면했던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물량조절과 감산에 동참한 이유로는 △견디기 힘든 128MD램의 적자폭 △채권단의 합의에 따른 하이닉스의 생존 가능성 증대 △3위 업체인 하이닉스대비 기술력 우위에 대한 자신감 등을 꼽았다.
대우증권은 주요 D램업체 서베이 결과를 토대로 이번 D램의 가격상승은 11월말내지 12월 중순까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수요가 줄며 다시 공급과잉으로 돌아서 가격은 다시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도체주의 주가 전망에서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11월에 D램 가격 강세를 토대로 강보합권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12월에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D램 수요의 감소로 주가도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대우증권은 삼성전자와 함께 동반 급등한 반도체장비업종에 대한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장비업종은 반도체 경기에 6∼8개월 후행하는 데다 삼성전자가 4분기 설비투자를 줄일 계획이고 내년에도 투자 축소를 고려하고 있어 최근 나타난 상승세를 설명할 근거가 미흡하다는 것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