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 Music]DVD 타이틀 `대박` 나온다

 

 ‘타타 타타….’

 귀청이 찢어질 듯한 굉음을 울리며 나타난 헬기가 앞뒤로 선회비행을 한다. 헬기가 포구를 빨갛게 달구며 기관포를 쏘아대자 수많은 탄피가 무릎 위로 쏟아져 내린다.

 영화 ‘매트릭스’를 DVD로 보고 있노라면 마법카드를 활용해 영화속으로 빨려가는 ‘마지막 액션 히어로’의 꼬마아이 대니가 부럽지 않다.

 북미에서만 1억7000만달러를 벌어들이면서 흥행에 성공한 영화 ‘매트릭스’는 DVD에서도 대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에서 이미 60만개 이상 판매된 이 작품은 국내에서도 6만2000개가 팔리면서 DVD 가운데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만화적 감수성과 일본 애니메이션의 속도감에 홍콩 느와르까지 가미된 매트릭스는 말그대로 DVD를 위해 탄생한 영화로까지 찬사받고 있다.

 국내에서 최고 인기를 구가하는 DVD로는 또 어떤 작품이 있을까.

 총알 날아가는 소리까지 생생한 ‘라이언 일병 구하기’도 빼놓을 수 없는 작품.

 44년 프랑스 오마하 해변에서 치러진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재현한 초반 30분 전투신은 말그대로 하이퍼리얼리즘의 진수로 평가받는다. 영상예술에 가까운 이 장면을 DVD만이 실감나게 재현할 수 있기에 출시 6개월 만에 3만2000장이 불티나게 팔렸다.

 고전명작으로 꼽히는 ‘벤허’는 2만6000장이 판매되면서 3위를 차지, 명작은 영원하다는 명언을 재확인시켜줬고 ‘와호장룡’과 ‘타이타닉’은 2만3000장과 1만8000장이 각각 판매되면서 아카데미상 수상작의 위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DVD는 또 실사 영화만의 각축장이 아니다.

 공룡들의 모험과 사랑이야기를 다룬 ‘다이너소어’와 장난감들의 모험과 우정을 그린 ‘토이스토리2’는 각각 2만1000장과 1만4000장이 판매되면서 애니메이션의 무시할 수 없는 저력을 과시했다.

 DVD에서 인기를 끄는 작품은 공통된 특성이 있다.

 우선 영화에서 완성도 높은 뛰어난 작품성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 10위권 작품은 하나같이 수억달러의 수익을 올린 흥행작이거나 고전명작 아니면 아카데미상을 휩쓴 명작들이다.

 여기에 뛰어난 화질과 생생한 화면재현이라는 DVD 장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스펙터클과 박진감까지 갖추고 있다.

 10개 작품 가운데 6개 장르가 액션이며 드라마인 ‘타이타닉’도 스펙터클한 액션 요소를 갖추고 있는 점이 이를 잘 설명해준다. 1만4000장이 팔리면서 10위를 차지한 ‘아마데우스’는 스펙터클과 박진감이 다소 떨어지지만 뛰어난 작품성만으로도 DVD에서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