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장관상 받을래.’
정보통신부장관배 온라인게임대회가 장안의 화제다.
게임만 잘하면 장관으로부터 상금과 함께 상패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학교 자랑으로 손색이 없다. 특히 종목이 새로워 조금만 노력을 기울인다면 우승 확률도 높다.
그 때문인지 지난 6일부터 시작된 예선전의 열기는 그 어느 대회보다 뜨거웠다. 모두 신생 종목들이기 때문에 우승후보도 다크호스도 없다.
예선전의 스타트를 끊은 종목은 킹덤언더파이어. 6일부터 오는 19일까지 2주간 온라인상에서 펼쳐지는 이 종목은 예선지원자만 이미 2000명을 넘은 상태다. 최종 결선 참가자는 32명이기 때문에 경쟁률은 60대1에 달한다. 이에 따라 주최측은 예선을 치르기 위해 특별 채널을 구성하기도 했다. 일반유저들과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효율적으로 대회를 진행하겠다는 계산에서다. 특히 이 종목은 참가선수들의 중간성적을 정기적으로 게시판에 게재해 열기를 더해주고 있다.
오프라인상에서 펼쳐지는 타자로매니아 예선전의 열기도 킹덤언더파이어에 뒤지지 않는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수십개의 동호회가 생겨날 정도로 타자로 매니아의 인기는 수직 상승하고 있다.
당초 11일 한차례의 예선전을 통해 64명의 본선 진출자를 가릴 예정이었으나 주최측은 몰려드는 지원자 모두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25일 추가 예선을 갖기로 했다.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펼쳐진 예선전에는 500여명에 이르는 참가자들이 몰려들었다. 이날 예선을 통과한 32명의 선수들을 보면 분당 타수가 900타에 이르는 빠른 손놀림의 소유자들이다. 특히 1차 예선에서 1등으로 본선에 진출한 박대성군(19)은 사이버상에서 ‘신의 손’이라고 불리고 있다. 닉네임에 걸맞게 분당 1000타의 속사포를 과시한 박대성은 예선에 참가한 경쟁 선수들도 혀를 내둘렀을 정도다.
한편 이날 예선전에는 평균 900타가 넘는 상당수의 선수들이 실전경험 부족 등으로 예선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한 예선 탈락자는 “온라인상에서는 나를 대적할 만한 선수가 거의 없었으나 막상 오프라인상에서 경기를 치르니 손이 떨려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못내 아쉬움을 피력하기도 했다.
18일 펼쳐지는 엑스탱크 온라인의 예선전도 높은 관심속에 진행되고 있는 종목이다. 팀플레이로 펼쳐지는 이 경기는 당초 3대3으로 열릴 계획이었으나 게이머들의 계속되는 요구로 2대2 방식으로 대전 방식을 변경했다. 평소 홀로 경기를 하던 많은 게이머들이 갑자기 팀을 구성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참가팀은 300여팀.
이들 3개 정식종목과 함께 열리고 있는 명마만들기는 시범종목이다. 오는 24일까지 열리는 명마만들기 종목에는 1000여명이 사이버 조련사로 나서고 있다. 여성게이머를 위한 특별 이벤트종목 레츠 댄스토이에도 신청자가 쇄도하고 있다. 주최측은 이 종목에 200여명의 여성게이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종목은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예선전을 갖게 된다.
대망의 본선과 결승전은 오는 11월29일부터 12월2일까지다.
과연 누가 장관상을 거머쥘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