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게임 징크스를 깬다.’
국산 로봇 액션슈팅 게임 ‘기어즈’가 16일 발진한다. 이번에는 ‘액션게임=참패’라는 공식을 반드시 깨겠다는 각오다. 완벽한 3차원 그래픽, 세계 수준의 게임엔진 등. 이미 전문가들은 호평을 아끼지 않고 있다. 남은 건 게이머들의 평가다. 개발사인 조이온은 ‘진인사대천명’의 심정으로 대대적인 판촉전에 나선다.
‘기어즈’는 출시 이전부터 전문가들의 찬사가 끊이지 않는 수작이다. 특히 자체 개발한 3D 게임엔진의 경우 ‘퀘이크’나 ‘언리얼’ 등 세계적인 게임엔진에 견줄만 하다는 평을 받았다. 실제 지난달 이 게임 엔진은 미국·독일·홍콩 등 해외 게임업체들에 수출되는 ‘개가’를 올렸다. 액션 게임 마니아들이 게임을 고를 때 가장 먼저 게임엔진에 관심을 보인다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셈이다.
게임은 서기 2223년 폐허가 된 지구를 배경으로 시작된다. 생존을 위한 인간들의 전쟁이 벌어지고 각종 로봇들이 신병기로 나선다. 모두 12개 미션으로 구성된 싱글 플레이에서는 갈수록 박진감을 더하는 시나리오를 만날 수 있다. 대개 액션 게임의 싱글플레이가 멀티플레이를 위한 연습용으로 사용된다는 것과 비교하면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탄탄한 시나리오 못지않게 실감나는 그래픽은 이 게임의 압권이다. 치밀하고 섬세하게 표현된 로봇 캐릭터, 사실적인 그림자 및 광원효과 등. 로봇들의 전투 장면은 마치 3D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다.
그러나 액션슈팅 게임이 국내에서 성공한 경우는 거의 없다. 지난해 재미시스템이 선보인 ‘액시스’나 올해초 써니YNK가 출시한 ‘트라이브스2’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은 뛰어난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하나같이 판매량 1만장을 넘지 못한 쓰라린 기억을 갖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국내 게이머들이 액션 장르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 또 액션 게임 특유의 어려운 난이도는 일반인을 주눅들게 했다.
하지만 ‘기어즈’는 그리 어렵지 않다. 특히 액션게임으로는 드물게 3인칭 시점을 사용했다. 일반적으로 3인칭 시점의 경우 1인칭보다 시야가 넓어 게이머가 훨씬 쉽게 게임에 적응할 수 있다.
여기에 다양한 캐릭터와 아이템은 게임의 재미를 더한다. 캐릭터는 무려 7가지나 되며 레이저, 미사일 등 무기 및 아이템도 30여종에 달한다. 순간이동, 방어막, 자폭 등의 옵션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두드러진다. 최대 8명까지 즐길 수 있는 멀티플레이에서는 아이템과 옵션을 적절히 조합하면 마치 전략게임을 즐기는 듯한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지난달 정보통신부 주최 ‘디지털콘텐츠 대상’에서 ‘기어즈’가 대상으로 선정된 사실은 이같은 완성도를 잘 반영하고 있다.
해외 대작들도 깨지못한 ‘액션게임 징크스’.
만약 국산 게임 ‘기어즈’가 이 징크스를 깬다면 또 다른 ‘신화’로 기록될 것이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