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시장 가격에 이어 고정거래선 가격도 오를까.’
최근 일주일 동안 D램 현물시장 가격이 상승하면서 고정거래선 가격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최근의 가격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이르면 이달말께부터 현물시장에서도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여 고정거래선 가격에서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때마침 14일 오전 더블데이터레이트(DDR)와 램버스 등을 제외한 대부분 D램 현물시장 가격이 대부분 보합세로 돌아서 상승세가 주춤했다.
고정거래가는 PC업체 등 주요 고정거래선과 협상해 결정하는 가격으로 통상적으로 현물시장에 나온 제품보다 품질이 우수하며 안정적 거래선 확보 차원에서 현물가보다 높게 책정한다.
삼성전자·마이크론·하이닉스반도체 등 주요 D램업체들은 이르면 이번주중 고정거래선인 대형 PC업체들과 가격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오를 것이다=지난 일주일 동안 D램 현물가격이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고정거래가격을 크게 웃도는 기현상이 생겼다.
14일 오전 현재 주력제품인 128M D램(16M×8 133㎒)의 현물가격은 평균 1.66달러(1.90∼1.60달러)다. 이는 이달초 책정된 동일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인 1.30∼1.00달러를 크게 웃돈다. 차세대 제품인 256M D램(32M×8 133㎒) 현물가도 고정거래가(개당 3.10∼2.50달러)를 넘는 평균 3.50달러(3.30∼3.80)다.
통상적으로 D램 시장에서는 고정거래가가 현물가보다 높기 마련인데 최근 현물가 폭등으로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물가가 급등세를 보인 만큼 고정거래가도 어느 정도 현실화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번 가격 협상에 기대를 내비쳤다.
◇오르지 않는다=분명 상황은 고정거래가의 상승으로 이어질 듯하나 시점이 좋지 않다. PC업체들은 추수감사절과 다음달 크리스마스 특수를 겨냥해 다음달 중순까지 생산을 늘릴 계획이나 선구매하는 D램 시장은 다음달초면 수그러들게 된다.
D램 특수 기간이 고작 보름 정도 남은 것이다. 이를 들어 일부 전문가들은 고정거래선인 PC업체들이 가격 인상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펜티엄4 CPU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으며 뚜렷한 수요 호전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PC업체들은 생산을 무조건 확대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현실적으로 D램업체들이 PC업체들과의 협상에서 가격 인상을 요구하기 힘든 상황이다.
◇품목에 따라 다를 것이다=이 점에서 14일 현물시장 가격은 짚어볼 만한 대목이다. DDR와 램버스 등 이른바 고부가가치 제품의 가격만 상승했다.
이들 품목만이 수요가 활발하다는 방증이다. 특히 DDR는 인텔의 적극적인 적용 방침에 힘입어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다른 품목들은 올들어 지속된 감산 효과와 유통상들의 매집, 심리적인 가수요 확산 등에 따른 일시적인 반등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D램업체들도 최근 현물가 상승에 고무됐으나 여전히 원가를 밑도는 가격에 판매해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 전문가들은 고정거래가 협상에서 칼자루를 쥔 것은 아직도 PC업체라고 본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도 다가온 가격 협상에서 공식적으로 인상을 요구하지 않고 상황 변화를 인지시키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PC업체들은 다만 DDR와 램버스 등 일부 품목의 안정적인 확보 차원에서 일부 D램 가격을 올려줄 가능성도 있다.
이달 중순의 가격 협상은 그 어느 때보다도 ‘눈치싸움’이 치열하고 지리해질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현물시장 현물가격
64Mb 133㎒ 8M×8 USD/CHP 0.70∼0.90 상승
64Mb 133㎒ 4M×16 USD/CHP 0.85∼1.05 상승
128Mb 133㎒ 16M×8 USD/CHP 1.50∼1.85 상승
128Mb 133㎒ 8M×16 USD/CHP 1.45∼1.75 상승
256Mb 133㎒ USD/CHP 3.00∼3.60 상승
Contract Price
64Mb 133㎒ USD/CHP 0.65∼0.80 n/c
128Mb 133㎒ USD/CHP 1.20∼1.40 상승
256Mb 133㎒ USD/CHP 2.30∼3.00 상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