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 다중위성수신안테나연구팀 표철식 팀장이 ‘디지털 위상 변위기 MMIC’를 채택한 전자식 능동형 안테나를 이용, 디지털 위성방송을 시연해보이고 있다.
이동 중인 차량에서 디지털 위성방송을 선명하게 수신할 수 있는 전자식 능동형 안테나의 핵심 부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다중위성수신안테나연구팀(팀장 표철식)은 에이스테크놀로지·사라콤·토바텔레콤·하이게인안테나 등 4개 업체와 공동으로 12㎓대역 ‘디지털 위상 변위기 MMIC’를 패키지로는 처음 개발, 능동안테나 적용시험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디지털 위상 변위기는 수신 신호들의 위상을 디지털 방식으로 조절해주는 전자장치로 이동 중에도 실시간으로 위성수신이 가능한 전자식 능동안테나에 장착돼 안테나 방향을 위성의 위치에 정확히 맞춰주는 역할을 하는 시스템이다.
그동안 국내의 능동형 안테나는 안테나 위치를 모터로 조절해줘야 하는 기계식이 전자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해 널리 보급돼왔다.
이날 시연을 거친 디지털 위상 변위기 MMIC(고주파 단일 집적회로)는 상용화가 당장 가능한 수준의 저삽입손실, 저입출력 궤환손실 특성을 보였으며 50㎱의 스위칭 속도로 5비트의 디지털 제어 비트 특성을 갖는 등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칩 설계에 가변회로망 방식의 설계기술을 적용, 아날로그 및 디지털 회로를 모두 단일칩으로 제작하고 기존 칩 면적(15.6㎟)을 49%(8.1㎟) 이상 줄였다.
이에 따라 한 개의 갈륨-아사나이드 웨이퍼에서 보다 많은 수의 MMIC 양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제품대비 생산가를 20% 수준까지 끌어내릴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또 내년 능동형 안테나의 국내 시장규모가 4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수천만달러에 달하는 세계 시장 진출에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표철식 팀장은 “이번 기술개발로 전자식 능동형 안테나 가격이 최소 25∼35% 가량 인하되는 효과가 있어 기계식을 완전히 대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