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세상 화제와 이슈](20)PDA 업체별 전망도

 올해 국내 PDA시장에서 가장 큰 성과를 거둔 업체는 아이팩을 내놓은 컴팩코리아다.

 컴팩은 자체 집계결과 3분기까지의 PDA 판매대수가 3만2700대로 판매대수로는 제이텔의 셀빅과 비슷하며 매출액으로는 두배 이상의 격차를 벌렸다.

 내년에도 이러한 결과가 빚어질까.

 그러나 내년에는 컴팩이 다분히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컴팩은 사실상 올해에는 이렇다 할 경쟁자가 없었다. 컬러PDA에다가 포켓PC OS의 멀티미디어기능, 그리고 부가장치를 통한 통신기능 지원까지, 비교적 비싼 가격이지만 최고급 사양을 내세워 기업, 일반 소비자 시장을 상당부분 잠식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지난달 자체 PDA인 아이토도를 발표, 국내 PDA시장에 참여하면서 기업용시장에서의 상당부분 잠식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어차피 통신사업자의 PDA단말기로는 가격대응이 어렵다고 보고 막강한 영업력을 내세워 계열사 및 기업시장을 중점 공략할 계획이다. 컴팩이 차지해온 기업용 수요를 상당부분 잠식할 가능성이 높다.

 컴팩코리아의 이홍구 상무는 “이러한 문제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여러가지 대책을 검토중”이라며 “단말기 아웃소싱을 포함한 여러 가능성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이텔은 최근 무선통신기능을 지원하는 셀빅XG를 출시한 것을 계기로 기업용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가격적인 대응이 가능해 소비자용 PDA 시장에서의 선전도 예상된다. 실제로 모바일로서비스나 SK텔레콤의 네이트 등에도 단말기로 채택돼 이미 3000여대를 공급하는 등 가장 앞서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윈도CE제품에 비해 멀티미디어기능이 여전히 약세며 아직까지 컬러단말기를 못내놓고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PDA의 원조인 팜 제품의 지속적인 약세도 예견된다. 국내 PDA의 기본사양으로 자리잡은 무선인터넷기능이 여전히 지원되고 있지 않으며 성능상으로는 윈도CE계열에, 가격적으로는 여전히 셀빅에 밀리는 어중간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핸드스프링은 LG텔레콤과의 협력을 계기로 내년 국내 PDA시장에 일정부분 입지를 차지할 수 있겠지만 팜 제품의 약점이 여전히 핸드스프링에도 적용된다는 점에서 그다지 큰 변수가 되지는 못할 전망이다.

 세스컴은 지속적인 KTF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시장을 넓혀 갈 것으로 보이며 SK텔레콤의 2차 단말기 제조업체로 선정된 싸이버뱅크·모바일미디어텍 등은 내년에 다크호스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대형 거래선을 확보하지 못한 리눅스 기반의 PDA와 후발 PDA 업체들은 내년에도 여전히 고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내년 국내 PDA시장이 제이텔·컴팩코리아·삼성전자의 3파전 양상으로 펼쳐지되, 세스컴·싸이버뱅크·모바일미디어텍 등 통신사업자 협력업체들의 움직임도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