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캐피탈(대표 김재실 http://www.kdbcapital.co.kr)은 국책 벤처캐피털로 불황인 올해 최대의 투자규모로 업계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산은캐피탈은 지난해 963억원을 투자했고 올해는 11월 현재 843억원을 벤처기업 중심으로 투자했다. 올해말까지 1500억원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란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42개사를 기업공개하며 최고의 성과를 올렸지만 올해는 코스닥시장의 침체로 8개 기업의 공개에 그쳤다. 하지만 산은캐피탈은 어려운 시장상황에도 불구, 꾸준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산업은행이라는 주주배경과 양호한 신용등급(10월 6일 한국신용정보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기존 ‘BBB-’에서 ‘BBB’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이 ‘A3-’에서 ‘A3’로 상향조정)으로 타 벤처캐피탈보다 자금조달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현재 산은캐피탈 투자재원은 15개 조합의 1648억원이다. 벤처캐피탈회사로서 산은캐피탈만큼 조합결성 투자비중이 높은 회사는 손에 꼽힐 정도다. 이는 벤처업계가 불황일 때 회사계정이 아닌 조합계정을 통해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리스크가 줄어들어 시장상황에 관계없이 꾸준히 투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투자조합들의 수익률이 비교적 높았던 것은 엄격한 투자심사 덕분이라고 회사측은 자부한다. 이른바 ‘3심제’를 통해 영업팀, 심사팀, 임원 등이 꼼꼼하게 체크해 옥석가리기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우선 영업 담당자를 거쳐 심사역들이 심사를 한 후 본부 심사부에서 또 한 번 거른다. 본부 심사부를 통과한 업체는 임원회의를 통해 최종 투자여부가 결정된다. 심사→승인→투자까지의 기간이 길어야 1∼2주로 최단기간에 신속한 투자가 이뤄진다는 것도 산은캐피탈만의 강점 가운데 하나다. 산은캐피탈은 현재 60여명의 심사역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10년 이상 벤처투자업무에 종사한 인력이 20여명에 달하는 등 어떤 벤처캐피털보다 든든한 심사인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산은캐피탈은 여신전문 종합금융회사로서 정책자금 융자, 리스, 대출, 팩토링, 상용카드 등 투자업체에 대한 종합 금융패키지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투자후 관리 및 지원까지 아끼지 않고 있다. 산은캐피탈은 투자업체를 네트워크로 묶는 ‘KDBC클럽’을 준비중이다. 투자업체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업체간 정보교류 및 업무제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을 말한다.
산은캐피탈은 올해 벤처에 1500억원을 투자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이 중 상반기에 487억원을 집행, 예상액에 다소 못미쳤으나 하반기에 매월 약 100억원 이상을 투자함으로써 연초에 세워놓았던 대로 공격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현재의 코스닥시장 침체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불황때 투자하고 활황때 회수할 수 있는 ‘투자의 적기’라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산은캐피탈의 기본투자전략은 소액으로 다수업체에 분산투자한다는 것이다. 특정업종에 치우치지 않고 정보통신·바이오·환경·엔터테인먼트·소재부품 등의 유망업종에 투자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는 전략이다.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400여 벤처투자업체를 대상으로 ‘KDBC’클럽을 결성해 정보교류는 물론 추가투자, 대출, 팩토링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기업의 성장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