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TV 프로그램의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시장진출 우선순위를 먼저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15일 부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 미디어 산업현황 및 뉴미디어 산업’이란 주제의 콘퍼런스에서 박재복 한국영상물수출협의회 회장은 TV프로그램 수출을 위한 대안으로 시장진출 순위를 우선 설정할 것과 문화적인 뿌리가 같고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 등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게 유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회장은 또 직접 공략이 어려운 시장은 국제 공동제작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식의 우회진출 방안도 적극 검토해볼 필요가 있으며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주먹구구식 제작관행에서 탈피, 손익개념의 체계적인 제작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m.net의 이문행 팀장은 ‘한국영상물 배급시장분석’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아시아 시장의 영상물 유통 구조가 가격, 문화적 배경, 배급사 및 주인공 인지도, 시청률 등 네 가지 요인으로 결정되고 있다”며 “한국 영상물의 유통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아이디어의 개발과 적극적인 시장개척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3개 파트로 나뉘어 열린 이날 콘퍼런스 첫 번째 파트에서는 ‘아시아지역 다채널 TV산업 현황과 개요’를 주제로 멀티채널 변화가 지역에 따라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가에 대한 토의가 있었으며 두 번째 파트에서는 디지털 콘텐츠의 성공사례와 최근 형성되는 신디케이션에 대한 참석자들의 의견 교환이 있었다. 끝으로 세 번째 파트에서는 한국 미디어산업의 발전과 문제점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이날 콘퍼런스는 일본의 도쿄 팝 및 미국의 크리에이티브 인터블레이의 사장을 비롯, 세계적인 미디어사의 CEO급 전문가가 강연을 맡아 관심을 모았다.
한편 정훈 월드와이드넷 전무는 개회사를 통해 “이번 국제방송 영상물 견본시가 방송영상 콘텐츠의 유통선진화와 우리 영상콘텐츠의 해외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