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마켓도 부드러워진다"

 ‘한 제조업체의 구매담당자인 김 대리는 e마켓에서 필요한 물품을 사기 위해 클릭을 한다. 클릭하는 순간 귀여운 마스코트가 출현해 화면상에서 다양한 거래절차를 설명해준다.’ 한마디로 ‘B2B도 재미있어야 한다’는 발상에서 시작된 고객 서비스다.

 B2C에 비해 B2B는 ‘어렵다’ ‘무겁다’ ‘딱딱하다’는 이미지를 먼저 떠오르게 만든다. 기업간의 사업이란 점에서 가져다 주는 중압감 때문이기도 하지만 B2B e마켓 사이트의 분위기도 한 몫한다. B2C사이트에서 쉽게 느낄 수 있는 산뜻함·발랄함 등을 되도록이면 자제하기 때문이다.

 최근 이런 무거운 분위기를 깨려는 e마켓이 늘고 있다. 설비자재 전문 e마켓인 설비넷(대표 홍평우 http://www.sulbi.net)은 최근 설비업계의 보수적이고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캐릭터인 설비맨(가칭·그림)을 따로 선정하고, 이달말부터 본격적으로 사이트에서 활용하기로 했다. 캐릭터는 ‘MS오피스’의 캐릭터처럼 설비넷 프로세스에 대해 글이나 행동으로 설명하며, 캠페인 혹은 이벤트 개최때마다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으로 출현하게 된다.

 설비넷은 이 캐릭터의 이름을 회원사를 대상으로 공모하는 등 홍보효과를 노리고 있으며, 플래시를 활용한 영상물 제작 등을 통해 고객이 거래를 하면서 따분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겠다는 각오다.

 가구목재 e마켓인 코퍼니닷컴(대표 박대영 http://www.korfurni.com)도 사이트의 산뜻함을 위해 침대나 의자를 변형시킨 캐릭터를 선정하려 했으나 잠시 보류한 상태다. 우선 의자를 변형한 로고를 만들어 사이트에서 활용하고 있으며, 향후 캐릭터 선정을 위한 디자인 작업을 고려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독특한 캐릭터는 e마켓에 대한 고객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캐릭터뿐만 아니라 고객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방안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